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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은 8회 2사 호세 피렐라를 상대로 시속 157㎞ 강속구를 던졌다. 그날 경기의 정확히 100구째였는데, 리그 타격 1위 피렐라는 힘에서 밀려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평균 시속 153㎞ 속구를 던지는 리그 최고의 '영건'을 넘어 8회에도 지치지 않는 놀라운 힘까지 입증한 장면이다.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안우진이 공개한 스태미나의 비결은 독특하게도 굴비였다. 과거 KBO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뒤 지금은 대만프로야구에서 뛰는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37·라쿠텐 멍키스)와 일맥상통한 대목이다.
‘아낌없이 막는 투수.’ 어떤 보직을 맡아 어느 상황에 등판하든 개의치 않는다. 모든 신경은 오직 한 가지, 이닝을 잘 막아내는 데 쏠려있다. 프로야구 키움 좌완투수 이승호(23)는 “어디서든 팀에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고를 거쳐 2017년 KIA의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 지명을 받았다.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돼 2018년 1군에 데뷔했다. 중간계투진으로 시동을 걸어 선발진에 안착했다. 지난해부터 다시 허리를 이었다. 올 시즌엔 마무리 중책을 짊어졌다. 기존 김태훈이 4월 말 충수염 수술로 이탈하자 문성현과 함께 짐을 나눠 들었다. 지난달 19일 NC전부터 31일 삼성전까지 5경기 연속 세이브를 수확했다(이하 기록 1일 기준). 시즌 성적은 22경기 21⅓이닝 1승1패 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1.27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한창인 정규 시즌 중에 핵심 선수를 단 열흘이라도 1군에서 빼는 건 쉽지 않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2022시즌 2위를 달리는 키움 히어로즈는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오른손 투수 안우진(23)을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홍원기(49) 키움 감독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안우진은 앞으로 2∼3일 동안 일정 없이 휴식만 하고, 그 뒤로도 푹 쉬고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안우진은 이번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2.31로 키움 선발 마운드를 지탱하는 대들보로 자리 잡았다. 5월 31일 고척 삼성전에서도 8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 7연승을 견인했다.
"나도 당연히 안 나갈 줄 알았다. 못 치면 2군 가자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치고 나오자고 마음 먹었다." 박주홍(21·키움 히어로즈)은 지난달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근 박주홍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잘 잡고 있다. 지난달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박주홍은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다. 상대 에이스 찰리 반즈를 상대로 데뷔 첫 3루타를 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9회에는 중전 안타를 치며 팀 공격에 물꼬를 텄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 재현이 형이 와서 약을 미리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장타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은 지난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공 100개를 던지며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으며 시즌 7승을 기록했다. 이날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8이닝을 막아내며 개인 최다 이닝(종전 7⅓이닝)을 기록했고, 삼진은 8개를 얻어냈다. 순조롭던 경기, 4회 실투로 점수를 내줬다. 오재일을 상대로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렸고,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잘 나갈 때 미리 내일을 준비한다. 5월까지 단독 2위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둔 키움 히어로즈가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을 앞두고 체력 관리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한현희를 활용해 기존 선발 5인에게 휴식을 주고, 유격수 자원들을 활용해 주전 내야진의 체력을 안배한다는 구상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5월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 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난 개막 두 달간을 돌아봤다.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로부터 중하위권이란 평가를 받았던 키움은 31일 현재 50경기 30승 20패 승률 0.600으로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지난주에는 원정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6연승, 1위 SSG를 5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김태훈(30·키움 히어로즈)이 한 달 만에 홈 고척 스카이돔으로 돌아왔다. 키움 동료들은 3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군 훈련에 합류한 김태훈을 박수로 반겼다. 김태훈은 동료의 박수에 쑥스러워하면서도 환하게 웃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태훈을 6월 1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할 계획이다. 일단 편안한 상황에서 내보내 경기 감각을 되찾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 마무리로 2022시즌을 시작한 김태훈은 4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유는 '충수염'이었다.
프로야구 중간 순위 2위로 도약한 키움 히어로즈를 보노라면 야구계 안팎에서 그저 '놀랍다', '미스터리'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주포 박병호는 자유계약선수(FA)로 kt wiz로 떠나보내고, 마무리 조상우는 입대했다. 비중이 큰 둘이 빠져 전력 누수가 상당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키움은 지난주 6연승을 질주하며 30일 현재 선두 SSG 랜더스에 5경기 뒤진 2위로 올라섰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진격하는 키움의 기세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늦가을 낙엽처럼 차례로 바스러졌다. 이용규가 오른쪽 어깨뼈 골절로 이탈하고, KIA 타이거즈에서 이적 후 맹타를 휘두르던 김태진마저 발목 인대 파열로 빠진 상황에서 이룬 값진 연승이다. 전문가들에게 물어도 "잘 나가는 이유를 좀처럼 모르겠다"는 답이 태반이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29·키움 히어로즈)가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거둬냈다. 키움의 상승세를 이끌며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가성비 외국인'으로 떠올랐다. 애플러의 정규시즌 성적은 29일 기준으로 4승 2패 평균자책점 2.72이다. 피안타율이 0.239로 낮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07로 수준급이다. WHIP는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1.15) 케이시 켈리(LG 트윈스·1.16)보다 낮다. 그만큼 출루를 억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불과 0.82(22이닝 2자책점)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수환이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들을 상대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냈다.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면서 현재 뚜렷한 주인이 없는 주전 1루수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수환은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5차전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키움의 4-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수환은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초 2사 3루에서 롯데 찰리 반즈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팀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기면서 키움이 게임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