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같은 자리에서 팬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리그 최고의 도루왕이 이제 철강왕의 길도 함께 걷는다. 어느덧 329경기 째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은 지난 2020년 6월 10일 대구 삼성전부터 329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 관계자에 의하면 선수 본인도 연속 출장 기록에 대해서 확실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300경기 이상 연속경기 출장을 진행 중인 선수는 김혜성과 KT 외야수 배정대(366경기) 뿐이다. 그만큼 김혜성은 아프지 않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는 의미다. 화려한 조명을 받지는 못했다. 묵묵히 그라운드에 나서면서 자신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름의 기(氣)가 좋지 않습니까, 하하." 과거 KBO리그에는 두 명의 '이병규'가 함께 활약한 적이 있었다. 먼저 1974년생 '적토마' 이병규. 장충고와 단국대를 나온 이병규는 1997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뒤 프로야구 역사상 손꼽히는 타격 능력을 앞세워 한국을 대표하는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진출 시기였던 2007~2009년을 제외하고, 이병규는 LG에서만 2016년까지 뛰면서 KBO리그 통산 1741경기 타율 0.311 161홈런 972타점 992득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또, 다수의 국제대회에서도 중심타자를 맡아 한국야구를 빛냈다.
"사이클링히트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13-5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24일) 200호 2루타를 기록하며 '국민타자'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던 최연소, 최소경기 기록을 경신한 이정후의 방망이는 식을 줄을 몰랐다. 홈런이 빠진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연신 뽐냈다.
2군으로 내려간 뒤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콜업 움직임은 없다. '제2의 파이어볼러' 장재영(20·키움 히어로즈)에겐 아직 준비의 기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장재영은 아직 1군 콜업 시점을 잡지 않았다.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준 미션을 소화하고 있고, 조금 더 많은 공을 던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홍 감독과 대화는 전날 뛰어난 강속구를 뿌린 안우진 이야기로 시작됐다. 안우진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전광판 기준으로 시속 160㎞의 직구를 뿌렸다. KBO 공인 기록(155㎞)은 아니었지만,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구위였다.
키움 이정후의 ‘최연소⋅최소’ 기록 행진은 2루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완성형 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후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면서 통산 200번째 2루타를 기록했다. 725경기 만 23세 10개월 4일 만에 200개의 2루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이 부문 최소경기,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종전 이승엽의 758경기, 만 24세 7개월 25일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안우진(23)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5-0으로 앞선 8회말 1사 1·3루에서 김현준에게 던진 2구째 직구가 시속 160㎞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2018년 프로로 데뷔한 안우진은 해를 거듭할수록 묵직한 공을 뿌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올 시즌 초반부터 150㎞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뽐내더니 이날 마침내 160㎞까지 찍으면서 KBO리그 대표 파이어볼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비록 전광판 기준이라 KBO 공식 기록(155㎞)으로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가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다. 그 누구도 이정후를 대체할 수 없을 만큼 실력이 뛰어나고 동료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만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크다. 데뷔 첫해부터 박병호(현 KT), 김하성(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배들을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 어느덧 젊은 선수들의 롤모델이 된 그는 말보다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정후는 "옛날 넥벤저스의 명성을 이끈 선배님들은 이제 안 계시지만 선배님들의 명성을 이어 또 다른 영웅이 나오면 된다.
키움에 또 다른 신데렐라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프로 6년차 이병규(28)다. 정식선수로 보면 올 시즌 루키다. 2021년까지 육성선수였다. 그리고 삼성을 상대로 결정적인 3루타를 쳤다. 자신의 데뷔 첫 안타였다. 이병규는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8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6회초 터졌다. 김혜성, 송성문의 안타, 이지영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이병규가 상대 원태인의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쳤고, 우중간을 갈랐다. 전진수비를 걸고 있었기에 중견수 김현준이 잡을 수 없었고, 치명적인 장타가 되고 말았다.
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 160㎞란 숫자가 선명하게 찍혔다. 키움 안우진이 드디어 꿈의 숫자를 찍었다. 안우진은 2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9차전에서 8회 1사 1,3루 위기를 맞자 김현준 타석 때 2구째 160㎞ 패스트볼을 기록했다. 논란의 여지는 있다. 키움 관계자는 "삼성라이온즈 트랙맨 측정으로는 최고 159.3㎞였고, KBO 기록상은 155㎞"라고 설명했다. 전광판과 방송사 수치는 160㎞였다. 스피드는 측정 위치와 기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어쨌든 상징적으로 160㎞는 한국투수에게서 보기 힘든 대단한 수치다. 안우진의 종전 최고 스피드는 159㎞였다.
“피렐라 선수 다친 줄 알고…” 키움 이정후(24)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심지어 ‘묘기 안타’도 친다. 삼성과 경기에서도 한 번 나올 뻔했다. 좌익수 호세 피렐라(33)의 슈퍼캐치에 걸렸다. 아웃이 된 후 피렐라를 한참 바라봤다. 아쉬운 듯했다. 그런데 이유가 따로 있었다. 이정후는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선제 결승 투런포를 포함해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를 앞세운 키움은 6-0의 완승을 거뒀다. 이정후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1회말 몸쪽 바짝 붙은 공을 빠른 배트 스피드를 이용해 우월 홈런을 만들어냈다. 일반적이라면 파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코스였으나 이정후는 해당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