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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말이 안 되는' 전반기였다. 그렇다고 여기서 만족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홀드 1위는 지키고, 팀 순위는 역전한다. 키움의 불패 투수 김재웅은 후반기를 앞두고 이렇게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재웅은 21일 전반기를 돌아봐 달라는 말에 "엄청 잘했다. 내 생각보다 더 잘했다. 말도 안 되는 성적"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23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이 시즌 첫 피홈런으로 깨졌던 순간(8일 NC전 권희동 솔로 홈런)에 대해서는 "오히려 속 시원했다. 홈런 맞고 웃었다. 여기서 깨졌구나, 싶어서"라고 말했다.
“어차피 지금 성적은 잠시 거쳐가는 성적이다. 144경기가 끝나고 나올 성적은 더 높아져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올스타 휴식기 마지막 훈련에서 “벌써 휴식기가 끝나니 아쉽다. 한 번 쉬니까 계속 쉬고 싶다”라며 웃었다. “쉬고 싶다는 것은 장난”이라고 덧붙인 이정후는 “열심히 해야한다. 쉬는 시간 동안 야구 생각은 잘 안하고 푹 쉬어서 잘 회복한 것 같다. 훈련을 하면서 특별하게 점검을 할 것은 없다. 쉬는 동안 팔꿈치 아팠던 것도 괜찮아졌다. 몸상태도 좋은 것 같다. 내일부터 다시 잘해서 시즌 끝날 때까지 부상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근 홍원기(49)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팬들로부터 제사장이라 불린다. 경기 막판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그가 오르면 키움의 승리로 끝나는 데서 나온 별명이다. 여기에 몇몇 키움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하늘에 맡긴다는 표현이 나오면서 이 이미지는 더욱 굳어졌다. 키움은 올 시즌 전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 팀으로 평가받았으나, 시즌에 들어서자 2위 돌풍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면서 '감독이 9회 마운드에 방문하면 팀은 승리한다'부터 평균자책점 1위 불펜이 세운 '7회 리드 시 45승 1무' 등 재미있는 기록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모두 의도해서 나온 것이 아닌 결과론적인 기록들인 만큼, 홍원기 감독과 선수들은 해당 기록들이 언급될 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가로젓는다.
키움 히어로즈의 어느 누구도 2년 전 이용규(37)를 데려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선수단은 물론이고 키움 관계자들은 항상 분위기를 다잡아주는 베테랑의 존재에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렇게 정신적 지주, 조언자로서 위치는 이미 확고하지만, 캡틴 이용규에게는 아직 선수로서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다. 이용규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팀 훈련을 마친 뒤 "후배들에게 좋은 얘기, 긍정적인 얘기를 주로 한다. (장기간 레이스에서) 마음가짐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부상도 발생하고, 부상자가 나오면 선수 개인뿐 아니라 팀 전체에도 손해다. 그래서 일부러 다른 선수들에게도 한마디씩 하게 해서 분위기를 풀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짧은 휴식을 뒤로 한 채 19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팀 훈련을 재개했다. 올스타전 출전 선수 일부를 제외한 1군 선수단은 오전부터 야구장에 나와 개인 및 그라운드 훈련을 진행했다. 올해부터 키움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32)도 일찌감치 몸을 풀며 배팅 훈련에 임했다. 푸이그는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인해 6월 21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이달 7일에 1군에 복귀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6경기에서 타율 0.375를 기록하며 타격감도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푸이그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몸 상태를 잘 파악해줬고, 팀에서 치료도 잘 해줘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이어 “휴식기엔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를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좋은 시간을 보내 재충전이 잘 됐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영웅 군단의 뒷문에는 우완 투수 문성현(31·키움)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전반기 동안 38경기에 등판한 문성현은 승패 없이 8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한 그는 올 시즌 불펜에서 필승조, 마무리 등 역할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다. 2010년 신인 드래프드 4라운드 31순위로 넥센(키움의 전신)에 입단한 문성현은 데뷔 첫 시즌부터 1군에서 활약했다. 이듬해 선발 5승을 따낸 뒤 2014년에는 개인 최다인 9승을 달성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름 거론 안 되면 속상하지 않을까요."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올 시즌 전반기를 돌아봤다. 키움은 전반기를 한 경기 앞둔 시점에서 시즌 전적 54승1무31패로 리그 2위에 올랐다. FA 이적과 군 입대 등 시즌 전 주축 선수들의 이탈 등 변수도 많았고, 시즌 중 부상 선수도 많았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작년까지 송성문(26·키움 히어로즈)은 수비보다는 타격이 강점인 선수였다. 특히 포스트시즌에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통산 포스트시즌 타율 0.426(61타수 26안타)에 2홈런, 17타점으로 '가을 야구'만 가면 '미친 선수'로 변신했다. 하지만 올해는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키움의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시즌 타율은 0.258에 홈런 7개, 49타점으로 팀 내 홈런 3위와 타점 2위를 기록 중인데, 스스로 "주전 3루수가 강한 팀이었다면 이렇게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파이어볼러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거침없는 모습으로 2022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안우진은 지난주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투수였다.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13(16이닝 2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과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1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선 8과 3분의 1이닝 무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잊힌 유망주' 오른손 투수 문성현(31·키움 히어로즈)이 영웅 군단의 뒷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문성현의 올 시즌 성적은 12일 기준으로 8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1.57이다.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데뷔 첫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피안타율(0.179)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0.93) 모두 수준급. 흠잡을 곳 없는 성적으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제 좋은 날도 있어야 하지 않나. 내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