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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만만했던 20세 홀드왕에서 어느덧 29세. FA를 앞둔 베테랑 선발투수가 됐다. 한현희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펼친 선발 복귀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 시즌 첫승을 올렸다. 시즌전 뜻하지 않은 발목 부상으로 1군 합류가 늦어졌고, 4월말 1군에 합류한 뒤 선발로 나섰다가 2⅓이닝 9실점(8자책)의 난타를 당하기도 했다. 불펜에도 좀처럼 자리잡지 못하다 돌아온 자리. 결국 한현희의 자리는 선발이었다. 이날 롯데는 안치홍마저 경기 직전 어지럼증으로 결장하면서 가뜩이나 약해진 타선이 더욱 구멍이 뚫린 상황.
"(최저 연봉이) 아주 큰 동기부여가 된다." 타일러 애플러(29)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9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KBO 리그 첫 완봉승으로 팀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뒤 애플러는 "9이닝을 완벽하게 던진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길게 던진 것은 오랜만이라 매우 기쁘다. 최대한 100구 이내로 투구수를 줄이려고 했던 것이 유효했다. 최대한 볼넷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생애 첫 완봉승 소감을 전했다.
시즌 내내 고민을 거듭하던 키움 히어로즈의 유격수, 깜짝 성장한 김휘집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휘집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최근 뜨거운 타격감의 비결을 밝혔다. "(성적이 좋으니) 일어나면 개운하다. 멘탈이 많이 변했다. 이전에는 결과를 신경 썼지만, 지금은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한다.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고 얘기했다. 김휘집의 등장으로 키움은 2번 타순과 유격수에 관한 고민을 덜었다. 홍 감독은 개막 후 김주형과 신준우를 유격수 자리에 기용했지만, 두 선수 모두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2번 타순도 마찬가지다. 시범경기 때 송성문, 개막 이후에는 야시엘 푸이그도 2번으로 나섰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매 타석마다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웅빈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2회 무사 1루, 김웅빈은 초구를 쳐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방망이는 4연속 안타를 만들며 뜨겁게 타올랐다. 두 번째 타석인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쳤고,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키움 히어로즈의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가 8번 타순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푸이그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으로 활약했다. KBO리그에서 2번째 4타점 경기였다. 푸이그는 3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수로 향하는 강습 타구를 때려 실책으로 출루, 득점까지 올렸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타점까지 올렸다.키움은 3회 6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다. 푸이그는 7-3으로 앞선 7회 만루 찬스에서 3루 베이스 옆을 빠져나가는 주자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10-3으로 달아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25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출전한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재현은 3회초 '0'의 균형을 깨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잠실구장 좌측 외야 관중석 중간까지 날아갈 정도의 큰 타구였다. 홈런 후 세리머니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박재상 3루 코치의 하이파이브 제의를 외면한 채 묵묵히 베이스를 돈 김재현은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헬멧을 벗고 홍원기 감독에게 달려들었다. 예상치 못한 선수의 돌진에 홍 감독은 깜짝 놀라면서 뒷걸음질 쳤다. 26일 만난 홍 감독은 김재현의 세리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2군에 보내려다가 참았다"는 농담을 던졌다. 홍 감독의 반응을 전해들은 김재현은 "그냥 하이파이브 하러 간 거다. 정말 그냥 하이파이브였는데 감독님이 그런 반응을 보이셔서 도드라진 것 같다"고 웃었다.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37)가 1군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시즌 29경기 타율 1할8푼2리(110타수 20안타) 8타점 15득점 4도루 OPS .496을 기록중인 이용규는 지난 6일 SSG전에서 오원석의 투구에 맞아 견갑골 미세골절 부상을 당했다. 부상 이후에도 2경기에 나설 정도로 이용규의 출전 의지는 강했지만 스윙, 타구속도 등에서 코칭스태프가 이상함을 감지했고 검진 결과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용규는 당초 복귀까지 8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였다.
타석에서는 누구보다 배트를 짧게 쥔다. 반드시 출루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수비에서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이어간다. 내외야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덕에 그라운드 곳곳을 누빈다. 글러브도 3개나 챙겨서 다닌다. 키움 히어로즈가 김태진(27)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김태진은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뒤 위상이 달라졌다.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덕에 많은 출장 기회를 부여 받고 있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준수한 수비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사령탑이 선발라인업을 꾸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홍원기 감독도 김태진의 활약에 흡족함을 드러냈다. 신일고를 졸업한 김태진은 2014년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45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이후 2020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둥지를 옮겼고, 2022시즌 다시 키움으로 트레이드 됐다. 버건디 유니폼을 입게 된 김태진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는 숱한 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는 또 한 명의 수호신이 있다. 마무리가 세 차례 바뀌는 상황 속에서도 역대급 페이스로 홀드 기록을 쌓아가는 김재웅(24)이다. 김재웅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키움이 5-3으로 앞선 8회말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13홀드째를 달성했다. 키움은 김재웅의 호투에 힘입어 최종 스코어 6-4로 승리하고 2위 LG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금교초-자양중-덕수고를 졸업한 김재웅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7순위에 지명됐다. 키는 174㎝로 작지만, 뛰어난 직구 수직 무브먼트와 배짱 있는 투구로 드래프트 단계부터 키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은 좌완 투수였다.
5월 24일 잠실야구장.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한 선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포수와 유격수를 제외한 내·외야 어떤 포지션에서 뛰든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며 "알토란 같은 선수"라고 했다. 홍 감독의 칭찬을 받은 이는 김태진이다. 김태진은 4월 24일 KIA 타이거즈에서 키움으로 둥지를 옮겼다. 키움은 이날 포수 박동원을 KIA에 내주고 내야수 김태진과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 원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김태진은 2014년 KBO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뒤 세 번째 팀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