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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는데..." 키움은 27일 대전 한화전까지 12승10패로 나쁘지 않다. SSG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내실 있는 선발진에 수비 안정감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타선과 불펜이 상대적으로 불안하지만, 선발진과 수비를 앞세워 잘 버텨낸다. 프로 19년차 베테랑 이용규는 19일 인천 SSG전 마지막 타석에서 개인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이후 6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다 27일 한화전서 다시 2안타를 날렸다. 스트라이크존 정상화 관련, 석연찮은 콜에 강력 항의하다 퇴장도 당했다. 그만큼 승부욕이 강한 캐릭터다. 키움 입단 2년만에 젊은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이용규에게 키움의 시즌 초반 선전 이유를 물어봤다.
"다른 한국 투수들을 존중하지만, 그래도 최고가 아닌가 싶다." 사령탑도, 적장도 모두 인정했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안우진(23). 올 시즌 들어 강력한 구위를 뽐내는 이 영건 파이어볼러를 두고 칭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우진은 2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말까지 '완벽하다'는 표현이 들어맞을 정도의 위력이었다. 1회를 삼진 2개 포함 깔끔한 삼자범퇴로 처리한 안우진은 5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주무기인 강속구를 앞세워 속전속결로 이닝을 해치웠다.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의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키움)에게도 한국 야구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한국 투수들과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하고 있지만 적응을 위한 푸이그의 노력은 계속 된다. 푸이그는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2루타 1개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키움의 7-0 완승을 이끌었다. 앞서 10경기에서 34타수 3안타 타율 8푼8리 1홈런 3타점 3볼넷 7삼진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3안타로 반등했다. 이날까지 푸이그의 시즌 성적은 22경기 타율 2할4푼4리 19안타 3홈런 10타점 OPS .749. 빅리그 명성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가 한화 이글스 타선을 상대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키움은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2차전 원정경기에서 7-0 완승을 거두고 2연패를 끊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요키시는 7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시즌 2승을 올렸다. 요키시는 경기 초반부터 투구수가 많아졌지만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 요키시가 기록한 117구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 2019년 6월 15일 고척 한화전에서 113구를 던진 이후 최다였다.
예상을 뛰어넘었다. 더 잘한다. 히트상품의 조짐이 보인다. 타석에서 겁 없이 승부하고 결과까지 만들어낸다. 프로야구 키움 신인 박찬혁(19)이 혜성처럼 떠올랐다. 홍원기 감독은 “시즌 초반이라 잘 적응해주기만 바랐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북일고 출신인 박찬혁은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 지명을 받고 올해 영웅군단의 일원이 됐다. 거포 유형의 타자로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탁월해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다. 시범경기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총 15경기서 타율 0.143(35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 장타율 0.314, 출루율 0.231에 그쳤다. 프로의 벽에 부딪힌 듯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정찬헌(32)이 3경기 만에 첫 승을 품었다. 올 시즌 정찬헌은 생각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서건창(LG)과의 맞트레이드로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그는 11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3.99로 키움 선발진 공백을 안정적으로 채웠다. 올 시즌 선발 한 자리는 당연히 정찬헌의 몫이었다. 에릭 요키시와 타일러 애플러, 안우진 최원태와 함께 키움 선발진 한 자리에 안착했다. 한현희가 스프링캠프에서 발목을 다치면서 정찬헌의 역할은 더욱 중요했다.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이용규(37)가 의미 있는 기록을 셰웠다. 2000안타 달성과 함께 그동안 품어왔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용규는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했다. 이날 팀이 6-5로 앞선 9회초 2사 2루서 SSG 이태양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우익수 한유섬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날려 개인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15번째 대기록. 이 안타는 키움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중요한 한 방이었다. 이용규는 이날 전까지 13경기서 타율 0.240 3타점 10득점으로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주장을 맡으며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2017년 데뷔 시즌부터 남다른 타격감을 자랑했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1000안타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정후는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해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정후는 통산 900번째 안타를 결승 적시타로 장식했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23세7개월28일)이자 최소경기(670경기)로 달성한 900안타였다. 이정후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최연소(24세9개월13일) 기록을 뛰어 넘었고, 자신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최소 경기(698경기) 기록도 경신했다.
29세 늦깎이 좌완투수 윤정현(키움 히어로즈)이 마침내 프로 첫 승리를 맛봤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승리 인터뷰를 하기까지 그 누구보다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이날의 승리가 더욱 감격스러웠다. 윤정현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윤정현은 1-2로 뒤진 4회 2사 1, 2루 위기서 선발 최원태에 이어 등판했다. 투수교체는 성공이었다. 첫 타자 김인태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고, 6-2로 역전한 5회 김재환의 2루타와 포일, 강진성의 볼넷으로 1사 1, 3루에 처했지만 대타 김재호와 대타 박계범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다시 위기를 수습했다. 신무기인 투심을 비롯해 직구,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효율적인 승부를 가져갔다.
키움 히어로즈가 연승을 7경기째로 늘렸다. 또한 주말 원정 3연전 첫날 단추를 잘 끼웠다. 키움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4-2로 이겼다. 선발 등판한 타일러 애플러는 6이닝 동안 81구를 던졌고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타선에서는 송성문과 신인 박찬혁이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애플러를 비롯한 키움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정후도 2안타 2타점, 김혜성은 3안타로 활약했다. 애플러는 승리투수가 되며 올 시즌 개인 첫승이자 KBO리그 데뷔 첫승도 함께 신고했다. 애플러는 두산전을 마친 뒤 "첫승 을 올려 기쁘고 무엇보다 팀이 7연승을 하는데 도움이 돼 더 의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