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같은 자리에서 팬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172㎝정도 될걸요?” 키움 마운드의 ‘작은 거인’ 김재웅(24ㆍ키움)은 '실제 키'를 묻는 질문에 “투수치고 조금 작은 편이죠?”라며 빙그레 웃었다. 야구 선수, 특히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작은 키다. 안우진(키움ㆍ192㎝)이나 소형준(KTㆍ189㎝) 등 비슷한 나이대 투수들과 비교하면 무려 20㎝나 차이 난다. 하지만 작은 체구라고 얕봤다간 큰 코 다친다. 굵고 단단한 하체에서 뿜어 나오는 그의 묵직한 직구가 올 시즌 KBO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2019시즌부터 키움에서 뛴 이지영은 그간 계속 박동원과 번갈아 마스크를 쓰다 지난 4월 말 박동원이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로 간 뒤 확고한 주전 포수가 됐다. 단번에 풀타임 포수가 된 이지영에게 체력적 문제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간 덕에 오히려 경기 운영 능력이 상승했다. 이지영은 타일러 애플러, 에릭 요키시 등 외국인 원투펀치 뿐 아니라 안우진, 최원태와 같이 젊은 선발투수들까지 모두 안정적으로 리드하며 팀이 2위까지 오를 수 있도록 기여했다.
“성적을 떠나서 아프지 않았던 것에 100점을 주고 싶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8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데뷔 후 개인 최다이닝을 경신하며 데뷔 첫 10승 고지에 올랐다. 완봉승에도 도전할 수 있었던 안우진은 “9회 올라가기 전에 한 타자가 마지막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좀 힘이 떨어져 있었다고 생각을 해서 한 타자를 잡고 깔끔하게 끝낸다고 생각하고 던졌다.
프로 데뷔 첫 안타에 기쁘고 들뜰 만도 한데, 의외로 담담하고 차분했다. 경기 후 비오듯 땀을 쏟으며 취재진과 만난 키움 히어로즈 신인포수 김시앙은 옅은 미소와 함께 데뷔 첫 안타 소감을 이야기했다. 김시앙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전에서 7회말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시앙은 이지영을 대신해 7회말 공격때 선두타자로 나왔다. 빠른 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날린 김시앙은 김혜성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데뷔 첫 안타에 득점까지 단숨에 기록한 김시앙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만능 키' 김혜성(23)이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공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아프지만 않다면 모든 경기에 나가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혜성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0-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까지 7월 치른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뽐낸 김혜성은 시즌 타율도 0.293에서 0.301로 끌어올렸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은 올 시즌 국내투수들 중 최고의 ‘히트맨’으로 꼽힌다. 7일까지 1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2회를 포함해 9승4패, 평균자책점(ERA) 2.18, 114탈삼진, 31볼넷의 압도적 투구를 뽐내며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단순히 성적만 돋보이는 게 아니다. 평균구속 153.5㎞의 강속구와 더불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두루 활용하며 타자들의 노림수를 빼앗는다. 2018년 입단 당시에는 ‘역대급 구위’ 하나로 주목 받았다면, 지금은 ‘제구가 되는 파이어볼러’로 진화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선수 야시엘 푸이그(32)는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선수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861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77, 132홈런의 성적을 거뒀다. MLB에 입성한 2013년엔 타율 0.319, 19홈런, 42타점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상 투표 2위를 차지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3년 연속 20홈런 이상씩을 날렸다. '설명이 필요 없는' 스타플레이어 푸이그는 키움 내에서 MLB에 관해 가장 잘 알고 있다.
"내일은 안 나가겠지 생각했는데, 라인업에 계속 포함됐다. 내가 왜라는 생각을 했다." 올 시즌 김준완은 영웅 군단의 숨은 히어로다. 꾸준히 리드오프로 출전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키움은 시즌 초중반 리드오프를 맡던 이용규와 김태진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김준완이 등장하며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준완은 그 활약이 쑥스러운 듯 손을 내저었다.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나 "안타를 쳐서 높은 타율을 치는 선수도 있다. 나처럼 공을 오래 보는 타자도 있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의 대가 빌 제임스는 과거 '마무리 투수 9회 등판 무용론'을 주장했다. 제임스는 자신의 저서에서 "7회 동점 상황에서 불펜 에이스(마무리 투수)를 사용하는 게 9회 2점 이상 앞선 상황보다 더 낫다"고 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더라도 위기 때 불펜 에이스를 기용하는 게 승리에 다가가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했다. 통계 전문가답게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7회 동점 상황에서 불펜 에이스를 투입하면 승률이 0.574까지 올라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수치가 0.500까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올스타 외야수 부문 베스트12로 선정돼 별들의 축제에 초대받았다. 통산 5번째 베스트12 선발이다. 무엇보다 3년 만에 팬들 앞에 설 수 있다는 점이 뜻 깊다. 2020, 2021년 올스타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한 까닭에 팬들과 함께하는 ‘별들의 축제’는 그만큼 반갑다. 이정후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못 해볼 수도 있는 것이고, 올스타라는 자체가 팬들과 선수들의 인정을 받아야 가능한 자리”라며 “매번 나가는데도 좋다. 2년 동안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기에 그만큼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