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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계속해야 하니까요. 아파도 참고 해야죠.” ‘넥스트 박병호’를 기대했던 거포 유망주,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웅빈(26)이 1군 엔트리 복귀 첫 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손목 통증도 승리를 향한 그의 집념 앞에선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김웅빈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점 결승타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웅빈은 3회 2사 2,3루에서 엉덩이가 쭉 빠졌지만 공에다 배트를 갖다 맞히는 기술적인 타격으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1군 엔트리 등록과 동시에 선발 출전 시킨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100% 부응한 김웅빈이었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김웅빈은) 내려갔을 때도 수술 부위 통증 때문에 말소됐었다.
키움 히어로즈 중견수 이정후(24)는 뜬공을 잡자마자 홈으로 정확하게 송구했다. 3루 주자 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이정후의 글러브에 공이 들어가는 순간 홈으로 태그업을 한 상황. 이정후의 '레이저 송구'는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서 한 번 바운드되고는 포수 이지영의 미트에 정확하게 꽂혔다. 아웃을 당한 허경민은 허탈한 표정으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느린 화면에는 홈에 들어오기 전에 정확하게 태그 당하는 장면만 나올 뿐이었다. 이정후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견갑골 미세골절로 전력에서 빠져 있는 키움 외야수 이용규가 곧 실전에 나선다. 몸상태는 확실히 나아졌다는 신호인데, 1군 복귀 날짜는 아직 알 수 없다. 이용규는 지난달 12일 견갑골 미세골절로 1군에서 제외됐다. 6일 경기에서 투구에 맞은 뒤 계속 경기에 나서고 있었는데, 통증이 지속돼 검사를 받아 보니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가 이번 주말부터 퓨처스팀 고양 히어로즈에 합류해 연습경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1군 복귀를 위해서는 이용규가 스스로 자신의 타격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용규 자신이 붙인 단서다.
"어릴 때 목동 야구장을 정말 많이 갔다. 적어도 내 기억 속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는 진 적이 없다." 김하성(27·샌디에이고)의 후계자로 불리는 김휘집(20·키움)의 말에는 구단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김휘집의 이야기만 들어보면 태어날 때부터 야구를 할 운명이었다.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그의 이름은 揮(휘두를 휘), 執(잡을 집). 의도한 작명은 아니라지만, 현재 그의 포지션인 유격수에는 딱 알맞다. 김휘집은 어린 시절 한화팬인 아버지 덕분에 야구가 친숙했다. 특별한 계기가 없이 방망이와 야구공을 잡았고 자연스레 야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꾸준함의 대명사 에릭 요키시(33·키움 히어로즈)가 '훈장'을 하나 달았다. 요키시는 지난 8일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KBO리그 통산 10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중 앤디 밴헤켄(156경기) 제이크 브리검(114경기)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기록. 2018년 11월 영입 당시에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좋은 기량과 성실함을 앞세워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요키시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처음 계약을 했을 때) 이렇게 길게 KBO리그에서 뛰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100경기라는 숫자는 하나의 자랑스러운 업적"이라며 "지금까지 건강하게 던질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기회를 준 구단에도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요즘 우리 팀 핵심입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관계자는 연습을 하는 고졸 2년차 내야수 김휘집(20)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유격수 명가(名家)인 히어로즈의 다음 세대를 책임질 선수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키움은 2008년 창단 이후 강정호, 김하성, 김혜성 등 골든글러브 유격수를 세 명이나 배출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 수상자인 김혜성이 2루수로 변신했다. 강한 어깨에 비해 송구 정확도가 다소 아쉬워 실책 29개를 했다. 송구 거리가 짧은 2루로 간 뒤 김혜성은 대체선수 대비 수비승리기여(WAA·스탯티즈 기준) 1위(0.949)를 달리고 있다.
쉽게 찾아 오지 않는 기회. 키움 히어로즈 김수환(24)은 놓칠 수 없다. 김수환은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의 백미는 3회 김수환의 대포였다. 김수환은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이의리의 145km/h 바깥쪽 직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김수환의 홈런으로 키움은 4-2 역전에 성공했다. 팀에 리드를 안겨준 귀중한 홈런포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김수환은 홈런에 대해 "첫 타석에서 직구에 삼진을 당해서 두 번째 타석에서는 포인트를 앞에 두었다. 앞에 두고 타격을 하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의리와의 맞대결에 대해 "국가대표 투수여서 상대해보고 싶었는데 직접 상대해보니 좋은 투수라는 걸 느꼈다. 다음에 또 붙으면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리겠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1할 타율의 아픔은 모두 지난 일이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6)의 타격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른다. 송성문은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송성문은 6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10-6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5월 7일 SSG 랜더스전 이후 34일 만에 2번타자로 출격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게다가 11경기 만에 3안타를 폭발하며 연속 안타 행진을 '9'로 늘렸다. 경기 후 송성문은 "상대 선발에 역대 전적이 좋아서 잘하려는 생각이 많았는데 처음 두 타석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KBO 4년 차 에릭 요키시(33·키움)가 더 많은 팬들을 볼 수 있길 바랐다. 요키시는 지난 8일 고척 KT전에서 KBO리그 통산 100번째 등판을 했다. 1998년 외국인 제도가 도입된 후 17번째 기록이다. 9일 고척 KT전을 앞두고 만난 요키시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4년이나 뛸 줄 몰랐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오래 뛰려면 매년 좋은 퍼포먼스를 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KBO 100경기 등판 기록은 내게 정말 자랑스럽고 의미가 크다"고 미소 지었다.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 내용도 좋았다. 하지만 9회초 나온 동점 대타 만루홈런에 시즌 7승 및 통산 48승은 날아갔다.
올해 키움 히어로즈 1루수 자리에는 여러 선수들이 기용되고 있다. 전병우(30)도 그중 한 명이다. 주전 1루수로 뛰던 박병호가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KT 위즈로 떠난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올 시즌 새로운 주전 1루수로 김웅빈을 낙점했다. 하지만 김웅빈은 시즌 직전 오른쪽 손목 유구골 골절상을 당했다. 지난달 18일 팀에 합류한 김웅빈은 11경기를 뛴 후 같은 부위에 통증이 재발해 지난 2일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웅빈이 부상으로 빠져있던 정규시즌 개막부터 5월 중순까지 1루수 자리는 주로 전병우가 맡았다. 김웅빈이 돌아온 후에는 대수비, 대타 요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시 김웅빈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김수환이 1루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전병우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