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같은 자리에서 팬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역대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 수많은 관심은 욕심으로 이어졌고, 아쉬움만 남았다. 지난해 11월 장재영(20·키움 히어로즈)은 송신영 투수코치와 긴 면담을 했다. 불펜 피칭 등 연습 때에는 리그 최고의 공을 던졌지만, 실전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흔들렸던 모습에 해법을 찾으려고 했다. 장재영은 "연습할 때나 불펜 피칭을 하면 내가 생각해도 제구도 크게 벗어나는 것이 없었다. 연습 때 좋고 경기할 때 좋지 않은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장재영은 2021년 입단한 신인 중 최대어였다.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 중반의 공을 던지면서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는 등 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키움은 장재영에게 계약금 9억원을 안겼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가 올해로 어느덧 40주년을 맞았다. 한 세대가 지나고도 10년의 시간이 더 흘렀다. 긴 역사 속에 수많은 스타들이 등장해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최고의 ‘별’이 다음 ‘별’의 인도자가 되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KBO리그를 빛낸 스타들의 명맥은 2022년까지 탄탄하게 이어졌다. 현역으로 다이아몬드를 누비는 지금의 스타들은 50, 60주년을 맞이할 후배들을 위해 선배들과 똑같이 야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포츠동아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KBO리그 40주년인 2022년 가장 찬란하게 빛날 ‘별’을 만났다. 자신을 이끌어준 선배 인도자가 조금은 특별했던 선수,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다.
방출의 아픔은 완벽하게 지워졌다. 이용규(37·키움 히어로즈)가 완전히 달라진 위상 속에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이용규는 2020년 시즌 종료 후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됐다. 한화가 전면 리빌딩을 내세우면서 이용규와 결별을 택했다. 외야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던 키움이 이용규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용규는 133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17도루 8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65의 활약으로 답했다. 키움과 연봉 1억원(인센티브 5000만원)에 계약했던 이용규는 2022년 4억원에 재계약했다. 동시에 올해는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게 됐다. KBO리그는 12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중이다.
"하영민 아닌 다른 선수인 줄 알았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싸움닭' 하영민이 4년 만에 마운드에 돌아왔다. 하영민은 3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 7회초에 등판,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고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하영민의 실전 등판은 키움이 넥센이던 시절인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재활과 군복무 등으로 3년 공백을 가진 뒤 지난 가을부터 팀 훈련에 합류해 시범경기 등판으로 이어졌다. 이날 하영민은 2014년 입단 당시와 비교해 몰라보게 건장해진 모습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신인 때부터 하영민을 지켜본 홍원기 감독도 다시 만났을 때는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을 정도.
"타자 중에 눈에 띄는 건 사실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박찬혁(19)은 지난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 김명신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박찬혁은 연습경기부터 안타와 거침없는 주루를 펼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12일 두산전에서 4회 야시엘 푸이그를 대신해 대수비로 들어간 그는 5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 째 직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간판타자 박병호가 kt wiz로 이적하면서 장타력 고민에 빠진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신인 박찬혁(19)의 활약에 반색했다. 박찬혁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에서 5회말 두산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솔로 홈런을 쳤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박찬혁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적극적인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더니, 이날 결정적인 홈런까지 쳐내며 홍원기 감독과 코치진의 마음을 훔쳤다.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절친한 선배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함께 훈련하며 큰 자극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키움에서 뛸 때부터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도 두 선수는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김)하성이 형이랑 지난 겨울에 같이 연습했다. 같이 봉사활동도 하고 캐치볼, 티배팅도 하면서 야구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손이 다 까질 정도로 열심히 하더라"며 "원래 존경했지만, 미국에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니 또 한 번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9억팔’보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이제야 할 수 있는 얘기.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0)은 의젓하게 말했다. 1년 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한 층 성숙된 자세였다. 장재영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투수로 5회말 올라와 1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백팀 전병우-강민국-예진원을 맞이해 삼진과 3루 땅볼, 좌익수 뜬공을 이끌어냈다.
안타성 타구에 2루까지 달렸지만 아웃이 됐다. 무리한 주루로 볼 수도 있었지만, 두 팀의 사령탑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신인 박찬혁(18·키움 히어로즈)은 지난 4일 프로에서 첫 실전 경기를 소화했다. 공교롭게도 고향인 대전이 무대였다. 대전유천초-한밭중-북일고를 졸업한 그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첫 경기에부터 강렬한 타격을 보여줬다. 야시엘 푸이그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그는 5회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상대 중견수가 공을 더듬는 걸 확인하자 박찬혁은 주저하지 않고 2루로 내달렸다. 타구가 다소 짧아 2루에서 아웃이 됐지만, 박찬혁의 과감한 판단력은 키움 홍원기 감독은 물론 상대였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눈도 사로잡았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2)이 연습경기부터 강렬한 구위를 뽐냈다. 안우진은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키움은 3-4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투구수 14구를 기록한 안우진은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6km까지 나왔다. 1이닝 전력투구라는 점을 감안해야하지만 시범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강렬한 강속구를 뿌리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평균 구속은 153km에 달했고 변화구는 슬라이더(4구)와 체인지업(1구)을 구사했다. 볼넷 하나를 내준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하는 투구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