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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in 대만] "마지막 기회라 생각.꼭 보여주겠다." 조덕길의 굳건한 다짐

2020.02.21

(사진 설명 : 투수 조덕길이 대만 가오슝 국경청푸야구장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데뷔 8년 차 조덕길(32)에게 이번 스프링캠프는 그 누구보다 중요하고 절실하다. 스스로에게 마지막으로 주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조덕길은 키움히어로즈의 2020시즌 스프링캠프가 열린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연일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오전에는 단체 훈련, 오후에는 웨이팅 훈련을 갖는 조덕길은 야간 자율 훈련에도 참여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3(한국시간) 첫 라이브 피칭 훈련을 가진 조덕길은 "처음 던진 것치고는 나쁘지 않았다""투구 후 나이트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코치님께서 '처음 치고는 괜찮다'고 말씀해주셨고, 앞으로 계속해서 좋은 쪽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몸 상태는 프로에 발을 들인 이후 가장 좋다. 그는 "지금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 비시즌 때부터 잘 만들어 왔다. 예전부터 느꼈어야 하지만 나이가 많은 만큼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고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설명 : 투수 조덕길이 대만 가오슝 국경청푸야구장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히어로즈의 7라운드 전체 58순위의 지명을 받은 조덕길을 다사다난한 야구 인생을 보냈다. 프로에 발을 들인 20132군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을 앞둔 상황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다.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곧바로 신고 선수로 신분이 전환됐다. 그러나 2014년 시범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다시 정식 선수로 등록됐고, 2015시즌 이후 사회 복무 요원으로 군 복무도 끝마쳤다.

 

조덕길은 "그동안 힘들었다. 입단 직후 2군에서 '마무리 투수를 하자'는 말을 들었었다.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허리 부상을 당했다. 제 몫을 하지 못했고 신고 선수로 전환이 됐다. 그때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의욕이 불타올랐다. 정식 선수로 전환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듬해 시범 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보여줬고, 20146월 곧바로 정식 선수가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후 현역 연장과 군 복무의 기로에서 빠르게 군대를 선택했다. 선수 생활을 더 하다가는 늦어질 것 같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로 보여주자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지난해 기회가 주어졌지만 제대로 휘어 잡지 못한 만큼 올 시즌 각오가 남다르다. 조덕길은 "1군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걱정도 있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손혁 감독님께서 포크볼 그립을 알려주셨는데 나에게 잘 맞는다. 조금 더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다. 올해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다면 스스로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언을 구하는 선수가 있냐는 말에 "·후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특히 ()상우에게 많이 물어본다. 후배라고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 나보다 야구를 잘하면 뭐든지 물어본다. ()상수 형도 고등학교 선배로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주원이 형은 멘탈적인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에 야간 자율 훈련도 빼놓지 않고 있다. 그는 "야간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래야 내 것이 된다. 이전까지는 야간 훈련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잘하는 선수들은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후나 ()하성이도 야간에 꾸준히게 훈련을 하는데 나는 그보다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늦게 깨달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2020시즌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큰 조덕길이다. 그는 "캠프에서 부상만 없다면 올 시즌은 자신 있다. 조금 욕심을 내자면 풀타임으로 활약하고고 싶다. 어느 위치던 상관 없다""감독, 코치님을 비롯해 팬분들까지 '조덕길은 믿고 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런 투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2차 캠프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차근차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 글 : STN 스포츠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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