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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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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가오슝 스프링캠프 스토리_박준형편

2024.02.27

박준형(25)에게 포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다. 박준형은 2018년 광주일고의 황금사자기와 전국체전 제패를 이끈 우승 포수(捕手)였다.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4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지명 당시부터 수비로는 완성된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퓨처스리그 3년간 107경기 타율 0.219(183타수 40안타) 2홈런 27타점을 기록했고, 2022년 현역 입대를 통해 빠르게 군 문제부터 해결했다.


군대에서도 박준형은 포수(砲手)였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9사단 포병여단에서 자주포를 담당했다. 제대로 된 훈련은 거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없는 시간에도 야구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구단에서 챙겨준 배팅 티와 공 그리고 사비로 장만한 망으로 부대 안에서 티 배팅을 했다. 독서를 통해 머리도 환기했다. 중학교까지 야구를 했던 후임이 들어온 것은 행운이었다. 


박준형은 "군대에서는 야구를 거의 하지 못해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다. 다른 병사들과 일과를 수행하면서 틈틈이 짬을 내 몸을 만들며, 다시 야구할 날을 기다렸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환경 탓을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어디서든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찾아,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려 했다"며 "야구를 했던 후임이 공을 받아줘서 계속 연습을 이어갈 수 있었다. 주말에 맛있는 걸 사 주며 함께 운동했다. 스포츠와 관련된 책도 많이 읽었다. 포수이다 보니 리더십, 심리와 관련된 책을 많이 찾아봤다"고 덧붙였다. 


모든 것이 부족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튜브는 큰 도움이 됐다. 박준형은 "하체가 잘 안 써진다든지 연습을 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유튜브에서 잘 치는 선수들의 영상을 찾아보곤 했다. 뛰어난 선수들이 직접 알려주는 영상도 자주 봤다. 좋은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치는지 보고 고민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FA로 떠난 이지영의 뒤를 이을 포수 중 하나로 박준형을 꼽기도 했다. 그 기대를 반영하듯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김지성(20·2024년 7R)과 함께 집중적으로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박준형은 "입대 전 코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도루 저지에서 발전이 있었다. 잘하는 걸 확실히 보강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마무리 캠프부터 블로킹 등 수비 감각이 필요한 부분을 찾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프로 입단 6년 차인 박준형은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타격만 보완이 된다면 1군도 꿈은 아니다. 박준형은 "어떻게든 1군 무대에 데뷔해 보는 것이 목표다. 이번 캠프에서 코치님께서 영상을 많이 찍어주신다. 그런데 라이브 배팅을 했을 때 연습할 때만큼의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설 때 생각이 달라 생긴 것 같다. 이번 캠프 동안 그 간극을 최대한 줄이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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