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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발급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정찬헌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 시즌 LG 트윈스를 떠나 키움 유니폼을 입은 정찬헌은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키움 이적 후 4경기에 선발 등판한 정찬헌은 1승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매 경기 제 몫을 하고 있다. 23이닝을 동안 실점은 4점(3자책) 뿐이었고,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17로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터라 이적 당시 건강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키움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키움 김혜성(22)이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8회말 1사 2루, 2루에 있던 송성문을 대신해 대주자로 나와 도루에 성공했다. 상대 투수 김재윤이 박동원을 상대하는 동안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3루를 훔쳤고, 후속 타자 윌 크레익의 1타점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도루 1개를 적립한 김혜성은 삼성 박해민과 함께 도루 순위 공동 1위에 등극했다. 또한 종전 개인 최다 기록인 2018시즌 31도루를 넘어섰다. 당시 김혜성은 이 부문 박해민과 버나디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마무리투수 조상우(26)의 활용방안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았다. 키움은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4연패를 끊었다. 마무리투수에서 보직을 변경한 조상우는 8회 구원등판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을 수확했다. 조상우는 올 시즌 27경기(27⅓이닝) 3승 4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중인 특급 마무리투수다.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야구 국가대표로 참가해 6경기(8이닝) 1승 평균자책점 1.13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조상우는 등판 기회 자체가 사라져버린 상황이다. 후반기 첫 3경기에서는 올림픽 투구 여파 때문에 휴식을 취했고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세이브 상황에만 등판한다는 원칙 때문에 출전 기회가 거의 없었다.
키움과 kt는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주중 2연전 첫 경기에서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선발로 나선 정찬헌(키움)과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가 서로 다른 스타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팽팽하던 승부는 0-0으로 맞선 8회 깨졌다. 키움은 1사 후 송성문의 2루타에 이어 대주자 김혜성이 기습적인 도루로 3루를 훔치며 판에 미묘한 변화를 만들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해결사가 등장했다. 새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27)이었다. 크레익은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유격수 심우준의 머리 위를 총알 같이 뚫고 지나가는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점수였고, 크레익도 KBO리그 첫 결승타를 기록했다. 크레익은 이날 결승타 외에도 2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볼넷도 하나 고르는 등 출루율을 끌어올렸다. 시즌 타율도 0.275로 조금 올랐다.
박동원(키움)이 장타 생산에 눈을 떴다. 2009년 프로 데뷔 후 2015년과 2016년 14차례 아치를 터뜨린 게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올해 들어 손맛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다. 박동원은 지난달 26일 고척 한화전에서 0-1로 뒤진 4회 한화 선발 장시환에게서 좌월 2점 홈런을 때려내며 데뷔 첫 20홈런 시대를 열었다. 31일 현재 애런 알테어(NC), 양석환(두산)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아주 낯선 상황이지만 박동원의 현재 모습이다. 홍원기 감독은 박동원의 장타 생산 증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중요한 시기에 주장을 바꿨다. 키움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앞두고 한 가지 공지사항을 발표했다. 올 시즌 주장을 맡았던 박병호를 대신해 이날 새 주장으로 김혜성이 선출된 것. 키움은 선수단 전체 투표로 김혜성을 새 주장 자리에 선임했다. 김혜성은 2017년 2차 1라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프로 5년차 선수다. 1999년생으로 이제 갓 한국 나이 23살의 선수에게 1군 선수단 전체를 통솔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김혜성은 팀의 최고령 선수인 오주원, 이용규보다 무려 14살이 어리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투표를 통해 김혜성을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는 사실. 어떤 선수든 자신들이 다수결로 뽑은 주장의 말을 따라 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이용규, 오주원, 박병호 등 팀의 선참들이 모두 팀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스타일이기에 김혜성을 적극 도울 것으로 보인다.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조상우(27)가 3주 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조상우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 2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조상우는 팀이 3-3으로 맞선 9회초 등판했다. 지난 7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렸던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 이후 20일 만에 실전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특히 군 복무의 의무를 지고 있는 대부분의 남성들에게 ‘군대’라는 의미는 특별하다. 일반적으로20대 초반 군 복무를 하게 되는데 이 시기는 남성들이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머릿속이 복잡할 때다. 어떤 이들은 군대를 발전의 디딤돌로 여기기도 하고, 현재 자신의 삶에 자신이 없을 경우는 군대를 도피처로 여기기도 한다. 막연하게 ‘군에 가면 모든 게 나아질 거야’라는 생각과 함께. 키움의 내야수 송성문(25)도 그랬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시작한 야구, 2015년 신인 2차 5라운드로 넥센에 입단했지만 원했던 모습보다는 원치 않는 모습을 많이 봐야했다. 그때는 ‘그래, 야구가 안 되면 군대에 가면 되지’라는 마음을 먹기도 했다.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2)는 키움 선발진의 버팀목이다. 키움은 선발진에 큰 공백이 생긴 상태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아내 건강 문제로 7월 12일 미국으로 출국한 제이크 브리검이 한 달 넘도록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현희와 안우진마저 동반 이탈했다. 두 선수는 시즌 중 수원 원정숙소를 무단으로 이탈, 서울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확인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의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 중이다. 선발진에 최소 세 자리가 공석이 됐다. 하지만 키움은 후반기 '의외로' 순항하고 있다. 첫 10경기에서 6승(4패)을 따냈다. 전반기를 6위로 마쳤지만 22일 광주 KIA전에 승리해 5위로 도약했다. 무너지지 않는 원동력 중 하나가 요키시의 존재다. 요키시는 후반기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평균자책점도 1.42(19이닝 3실점)로 낮다. 등판한 경기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지난 15일 고척 두산전에선 7이닝 1실점 쾌투로 연승 분위기를 이어갔고 22일 KIA전에선 팀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가 마운드에 있었다.
13.5개. 투수 유망주 장재영(19·키움)이 올 시즌 전반기 기록한 9이닝당 볼넷이다. 장재영은 지난해 10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만 KBO리그 역대 2위인 9억원이었다. 탄탄한 신체조건(188㎝, 88㎏)을 앞세워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졌다. 덕수고 3학년 때는 비공식으로 스피드건에 시속 157㎞를 찍기도 했다.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 팀장은 "메이저리그(MLB)에서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실력과 가치가 입증된 선수다. 키움에 입단해 국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한 장재영은 제구 불안을 노출했다. 볼넷을 남발하다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