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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과 함께 시작한 후반기지만, 키움 히어로즈의 약점은 오히려 강점이 됐다. 키움은 전반기 주전 선발 투수 세 명이 빠졌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원정 숙소 무단 이탈 후 외부인과 동석해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KBO로부터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와 별개로 한현희에게는 15경기 구단 추가 제재가 있었고,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들을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키움으로서는 뼈아픈 이탈이다. 한현희는 전반기 14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안우진은 승리는 3승에 머물렀지만, 막판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하는 등 위력을 뽐내고 있었다.
키움 박동원에게 이번주는 영 안 풀리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17일과 18일 롯데전에서 각각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20일 KIA전마저 4타수 무안타로 마쳤다. 시즌 초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난 6월 이후로는 3경기 연속 무안타가 없었다. 슬럼프는 그 어떤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후반기 첫 6경기 가운데 무안타 경기는 1번 뿐이었다. 그런데 17일부터 20일까지 3경기에서는 빈손이었다. 박동원은 스스로 너무 정확한 스윙에 매달린 것이 역효과로 이어졌다고 봤다. 그리고 눈 딱 감고 공 12개만 자신있게 휘둘러보자고 다짐했다. 그 결과가 22일 쐐기 3점 홈런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27)이 제대로 베일을 벗었다. 생소한 돔 구장에서 익숙하지 않은 우익수로 나섰다. 그래도 깔끔했다. 포구도, 송구도 문제가 없었다. 여기에 타격까지 좋았다. '성공'이라는 두 글자가 보인다. 크레익은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키움은 이날 5-1의 완승을 거뒀다. 전날 대패 설욕. 경기 전부터 관심이 쏠렸던 크레익이다. 12일 자가격리가 끝났고, 13일 팀에 합류했다. 오자마자 타격 훈련에 라이브 배팅을 했고, 경기 후반 대타로 나가 2루타를 때려냈다. 속전속결 그 자체. 그리고 14일 선발로 출전했다. 외국인 타자이기에 중심 타선인 5번 배치는 이상하지 않았다. 포지션이 우익수라는 점이 이례적이었다.
"김휘집은 올해 신인이다. 실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내가 그 실책 때 점수를 주지 않았으니까, 김휘집은 더 잘 성장할 거다." '젊은팀' 영웅 군단을 이끌 난세 영웅이 탄생했다. 정찬헌이 키움 히어로즈 데뷔전을 멋진 승리로 장식했다. 정찬헌은 14일 두산 베어스를 6이닝 1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키움의 후반기 4승째를 책임졌다. 크레익과 이정후가 5안타 1볼넷을 합작했고, 송성문이 결승 홈런을 쏘아올렸다. 김성민 김태훈 김재웅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이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만난 정찬헌은 "민폐 끼치지 않으려고 했다. 우리 팀이 이번주 경기를 잘 치르고 있지 않나. 3연승 후에 어제 졌으니까 어린 선수들이 동요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오늘 이겨야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날 키움 수비진은 정찬헌의 투구 때 무려 3개의 실책을 범했다. 특히 선발투수가 가장 흔들리는 1회에만 김혜성과 김휘집의 실책이 잇따라 나왔다.
"올림픽 갔다왔는데도 이정후는 잘하던데..." 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이 키움 히어로즈 '바람의 손자' 이정후(23)에 대해 남긴 감탄의 말이다. 올림픽 후유증은 '1도 없는' 모습. 적장까지 매료시켰다. 이정후를 앞세운 키움은 전날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이정후는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쐐기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키움이 5-1로 승리하며 전날 9-16 대패를 설욕했다.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3안타를 친 선수였다. 후반기 첫 3안타 경기이기도 했다. 지난 6월 30일 이후 45일 만이다. 7회말 승리에 확실하게 못을 박는 적시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25)이 상대 에이스를 무너뜨리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키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키움은 이날 7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한 송성문의 방망이가 빛났다. 2회말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타격감을 조율한 뒤 두 번째 타석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때려냈다. 송성문은 키움이 1-1로 맞선 4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투수 아리엘 미란다(32)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미란다의 149km짜리 직구를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쳤다. 송성문은 앞서 지난 11일 고척 kt 위즈전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한 뒤 사흘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보면서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악재만 가득했던 키움 히어로즈에 새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의 합류로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2주 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크레익은 13일 두산 베어스전이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선수단과 상견례에 나섰다. 크레익은 시즌 도중 방출한 데이비드 프라이타스의 대체 선수다. 2016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2순위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지명돼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18경기에서 타율 0.217, 1홈런 3타점 5득점을 기록한 크레익은 키움의 러브콜을 받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키움 히어로즈 김성민(27)이 커리어 첫 10홀드에 이어서 세이브까지 달성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라 1라운드(6순위)에서 SK(현 SSG) 지명을 받은 김성민은 입단하자마자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33경기(87⅔이닝) 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3으로 나쁘지 않은 데뷔 시즌을 보냈다. 2018년에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2019년 50경기(56⅓이닝) 2승 5홀드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며 필승조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지난해 다시 한 번 주춤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성민은 올 시즌 다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9경기(40이닝) 2승 1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키움 불펜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11일 데뷔 첫 10홀드를 달성했고 12일에는 세이브까지 따내면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제가 이 상황에서 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건…."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에서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결승타를 포함한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이용규의 결승타로 6-4 역전승을 거둔 키움은 시즌 44승(39패, 승률 0.530)째를 거두며 SSG 랜더스(42승 38패 2무, 승률 0.525)를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4위에 올랐다. 올림픽 휴식기 전후로 침체돼 있던 분위기 속에서 후반기를 맞아야 했던 키움이다. 키움은 올림픽 휴식기 전에는 한현희와 안우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과 음주로 출장 정기 징계를 부과받았고, 후반기에 앞서서는 송우현이 과도한 음주와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와중 방출을 당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송성문(25)이 '난세의 영웅'으로 등장했다. 송성문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kt wiz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활약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유일한 안타가 선제 결승 투런 홈런이었다. 1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송성문은 kt 선발 소형준의 2구째 시속 140㎞짜리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달 6일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송성문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다. 2019년 8월 22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 이후 720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