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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 마운드는 리그 중위권 기록을 남겼다. 팀 평균자책은 4.33으로 리그 5위였지만, 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WAR) 합계는 13.75승으로 7위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수 한 자리에서 계속 문제가 생기고, 후반기 한현희-안우진이 빠지면서 선발진을 제대로 꾸려가기 어려웠다. 1군 경기 운영이 처음인 벤치 미스도 많았다. 올 시즌에는 어떨까. 멤버 구성만 보면 플러스보다 마이너스 요소가 많다. 군입대를 앞둔 불펜 에이스 조상우가 전력에서 빠졌고, 좌완 스페셜리스트 김성민도 군대에 갔다. 프랜차이즈 좌완 불펜 오주원이 은퇴했고, 선발진의 한 축인 한현희는 발목 인대 부상으로 4월 말에나 합류한다. 대신 새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가 합류하고 안우진, 정찬헌이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는 건 희망적인 요소다.
겨울내내 달궜던 트레이드설. 주인공은 "기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동원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박동원은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포수다. 지난해에는 131경기에서 타율 2할4푼9리 22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비시즌 양현종의 복귀, FA 외야수 나성범 영입 등 전력 보강을 확실히 했던 KIA 타이거즈가 '마지막 조각'으로 포수 영입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동시에 박동원을 원한다는 구체적인 카드까지 덧붙여졌다. 소문은 소문으로 끝났다. 박동원은 현재 키움 유니폼을 입고 전라남도 고흥 거금도 야구장에서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3)이 올 시즌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혜성은 12일 전라남도 고흥군 거금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포지션은 유격수가 가장 좋다. 하지만 내가 더 좋아하는 것과 나갈 수 있는 것은 다르다. 감독님이 결정하시면 거기에 맞게 준비를 잘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144경기 타율 3할4리(559타수 170안타) 3홈런 66타점 99득점 46도루 OPS .739를 기록한 김혜성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도루 1위에 오르며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을 따냈고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 김혜성을 2루수로 염두에 두고 있다. 아직 결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극대화할 수 있는 라인업을 고민하다보니 주전 2루수는 김혜성이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 팀이 10개 구단에서 외야는 1등이라고 생각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이번 시즌 경쟁이라는 큰 틀 아래 대략적인 밑그림을 그려놨다. 특히 야수진에서 외야 라인업은 주전 선수들의 자리가 확고하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영입하며 외야진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이름값을 놓고 보면 남 부러울게 전혀 없다. 키움은 이정후-푸이그-이용규로 이어지는 최강 외야진을 구축하게 되었다. 지난해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는 긴 말이 필요 없는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건재함을 과시한 이용규의 활약상은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여기에 '쿠바 특급' 푸이그가 가세한다. 힘과 스피드 그리고 강한 어깨까지 삼박자를 갖춘 야생마가 머지 않아 외야를 누빈다.
"일단 이용규 선배님께서 정말 오랫동안 이 팀에 계셨던 것처럼 정말 잘 이끌어주신다." 믿고 따르던 형이자 리더였던 박병호(36·KT)를 눈물로 보낸 이정후(24·키움)지만, 리더십 공백 만큼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고작 1년 있었을 뿐인데 마치 수년간 함께했던 것처럼 후배들의 신뢰를 얻은 이용규(37·키움) 덕분이다. 이용규는 11일 전라남도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이 끝난 후 "주장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선수들이 최대한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구단과 감독 및 코치진 사이 가교 역할을 잘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키움 선수단은 2022시즌 새 주장으로 이용규를 선택했다. 한화 시절(2017년, 2020년)에 이어 개인 커리어 통틀어 3번째다. 이용규는 2020년 11월 한화와 상호합의 하에 결별한 뒤 키움과 연봉 1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만 36세의 노장에 키움은 아무런 접점도 없던 팀이었던 만큼 이용규는 모든 것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다며 백의종군을 자처했었다.
"에릭 요키시, 안우진, 타일러 애플러, 정찬헌, 최원태를 선발투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만난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올 시즌 선발진 구상에서 안우진의 이름을 두 번째로 언급했다. 보통 선발 로테이션은 외국인 투수가 '원투펀치'를 책임지고, 국내 투수들이 3∼5선발을 맡는 식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홍 감독은 안우진의 이름을 외국인 투수 앞에 놨다. 11일 다시 만난 홍 감독에게 요키시 다음으로 안우진을 언급한 이유를 물었다. 홍 감독은 "지금은 순서를 말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골든글러브 유격수가 2루수로? 키움 홍원기 감독은 왜 안정 대신 파격을 택한 것일까. 그 배경은 '상징성보다 실용성'이라는 표현으로 요약할 수 있다. 홍원기 감독은 2월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부터 내야 구성을 재검토할 뜻을 밝혔다. 박병호가 kt로 떠나고, 윌 크레익과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새 1루수 찾는 일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홍원기 감독은 새 주전 1루수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 내야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다. 즉 2루수 김혜성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이었다. 김혜성은 지난해 유격수로 114경기(선발 104경기) 905⅔이닝, 2루수로 39경기(선발 36경기) 283이닝을 수비했다.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힐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감사합니다." 타일러 애플러(키움)가 한국행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자가격리 기간 예습한 한국어 인사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한국 적응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애플러는 10일 전라남도 고흥 썬밸리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지며 팀이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애플러는 입국 후 경기도 가평에서 자가격리와 개인 훈련을 병행하다 10일 고흥으로 이동했다. 팀 훈련에는 11일부터 합류한다.
“손을 잡았는데 놀랐다.” 첫 만남에 힘자랑이라도 한 것일까.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의 첫 인상은 강렬했다. 푸이그는 10일 전남 고흥군 거금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키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지난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푸이그는 방역수칙에 따라 고흥에서 1주일 자가격리에 들어가, 이날 정오에 해제한 뒤 야구장으로 곧바로 넘어왔다. 동료들과 첫 만남. 홍원기 감독 역시 이날 푸이그를 처음 만났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2)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개인훈련을 진행한다. 2019년 키움에 입단한 요키시는 3년 연속 좋은 성적을 거두며 키움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88경기(522⅓이닝) 41승 25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평균자첵점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한국에서 4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요키시는 새 외국인투수 타일러 에플러와 함께 오는 2월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자가격리 이후 에플러는 2월 12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요키시는 고척돔과 고양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한다. 출산이 임박한 아내의 곁에 있기 위한 키움 구단의 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