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같은 자리에서 팬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 키움은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2로 승리하며 후반기 승률 5할(20승 6무 20패)를 맞췄다.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안우진, 한현희, 제이크 브리검 등 주축 선발투수들을 잃은 키움은 힘겨운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였다. 조상우 역시 올림픽 출전 이후 후유증으로 잔부상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키움은 후반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6위를 전반기로 마친 키움은 후반기 5할 승률을 지키며 5위(61승 6무 59패)를 수성중이다. 4위 두산(60승 5무 56패)과는 1게임차, 6위 SSG(57승 11무 58패)와는 1.5게임차를 유지중이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가 시즌 14승을 챙기고 다승 단독 선두에 선 소감을 남겼다. 요키시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8-2 승리를 이끌고 시즌 14승(7패)을 챙겼다. 요키시는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요키시는 1회 주춤하며 실점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김상수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1사 2루에 구자욱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내줬다. 2회에는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1사에 김동엽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오선진을 상대로 투수 땅볼을 끌어냈는데, 병살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2루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1사 1, 3루에 요키시는 김헌곤을 3루수 땅볼로 막아 3루 주자 김동엽을 홈에서 잡았다 .이어 박해민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제 페이스를 찾아갔다.
"주축 선발로 큰 힘이 될 것이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영건 안우진의 호투를 크게 반겼다. 치열한 순위경쟁에서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도 했다. 안우진은 9월30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8탈삼진을 곁들여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2사 만루 등 실점 위기에서 위력적인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잠재우며 영의 행진을 이어갔고, 시즌 5승을 따냈다. 특히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2경기에서 11⅔이닝 1실점의 위력투구를 했다. 평균자책점도 2.91로 끌어내렸다. 팀은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안우진이 복귀해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자 키움은 7경기에서 4승2무1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상대팀일 때 네가 정말 싫었다." 이용규(36)는 올초 키움 히어로즈 입단 후 홍원기 감독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농반진반 한 마디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투수의 공을 집요하게 커트하다 기어이 출루에 성공하는 일명 '용규놀이'를 상대팀 입장에서 바라보던 사무친 아픔, 그런 능력을 한 팀에서 펼쳐 보일 그에 대한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 지난 시즌 뒤 이용규가 한화 이글스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키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을 때만 해도 그의 성공을 장담한 이는 많지 않았다. 30대 후반을 향하는 나이와 떨어지는 기량 탓에 활약 여부에 물음표가 달렸다. 시즌 초반 8경기에서 타율이 1할을 채 넘기지 못하자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용규는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렸고, 어느덧 3할을 바라보는 상황까지 왔다. 9번이었던 타순 역시 1번까지 올라왔다.
통산 타율 1위까지 차지할 수 있을까.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의 타율 고공행진이 시즌 말미까지 이어지고 있다.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온 뒤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2위 강백호(22·KT 위즈)와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27일까지 그의 타율은 99경기에서 0.371다. 9월초까지만 해도 4할 타율에 도전하던 강백호를 추격하는 처지였지만, 이제는 1위 수성 모드로 타격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2017년 데뷔 이후 매년 뛰어난 성적을 남긴 이정후지만, 타격왕 타이틀과는 한 번도 인연이 없었다. 2018년 0.355의 고타율로 도전장을 냈으나 당시 0.362를 기록한 LG 트윈스 김현수에게 왕관을 내준 바 있다. 이정후는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면서도 “타율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정규시즌 종료가 5경기 정도 남으면 생각해볼 수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유지보다는 쌓아야 한다." 올시즌 키움 히어로즈 투타 곳곳에서 개인 타이틀을 노리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는 25경기에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5위를 달리고 있고, 내야수 김혜성은 40개의 도루로 이 부문 리그 1위다. 가장 치열한 경쟁중인 이는 이정후. 이정후는 타율 3할7푼1리를 기록하며 2위 강백호(KT. 타율 0.357)와 타격왕 경쟁이 한창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라고 강조하면서도 "타이틀 경쟁을 하는 것이 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정후나 김혜성 요키시, 모두 좋은 타이틀 경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타이틀 경쟁이 심해지면 사령탑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다승과 도루의 경우 경기에 한 번이라도 더 나가서 기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롯데에도 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참치’ 박동원(31·키움 히어로즈)이 마침내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지 13년 만에 홈런 치는 포수로 진화했다. 박동원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롯데전에 6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키움은 11-2로 대승을 거뒀다. 홈런 4방을 터트리며 롯데 마운드를 맹폭했다. 4개의 홈런 중 박동원이 쏘아 올린 대포가 결정적이었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롯데 선발 앤더슨 프랑코와 상대해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한복판에 몰린 152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5-0으로 달아나는 3점포이자, 박동원의 올 시즌 22번째 홈런이었다. 또 이 홈런으로 전구단 홈런도 기록했다. 박동원은 올 시즌 롯데 상대로만 홈런이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 김주형(25)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몸에 맞은 공을 기록하고 있다. 김주형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무안타 2사구를 기록했다. 키움은 11-2 대승을 거뒀다. 2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주형은 롯데 선발투수 앤더슨 프랑코의 3구째 시속 133km 체인지업에 머리를 직격당했다. 머리에 맞은 공이 관중석 근처까지 튕겨나갈 정도로 강하게 맞았지만 다행히 헬멧에 맞은 덕분에 큰 부상없이 계속 플레이를 이어갔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잡힌 김주형은 5회 선두타자로 나섰다가 이번에는 박선우의 5구째 130km 체인지업에 맞았다. 멀티출루에 성공한 김주형은 7회 마지막 타석에서 3루수 한동희의 송구실책으로 1루까지 살아서 들어갔고 대주자 김휘집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나란히 실점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한 필승조 조상우와 김태훈에 대한 믿음은 변하지 않는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도리어 조금은 과했던 자신의 승부욕을 되돌아 봤다. 홍 감독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전날 3-3 무승부를 거둔 과정에서 필승조의 실점이 연달아 나온 데 "팀이 연패를 하고 있었다 보니 내가 조금은 승부에 쫓기는 모습을 보인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18일 고척 두산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버틴 선발 김선기와 타선의 적절한 지원으로 3-1 리드 상황에서 필승조를 가동했다.
키움 히어로즈엔 빅리그에서 뛴 박병호와 현재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있는 김하성이 있다.메이저리그(ML)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박병호는 뼈아픈 실책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현재 빅리거인 김하성은 현실적인 조언이 가능하다. 두 선수 모두 이정후(23·키움)와 한솥밥을 먹었고, 현재도 먹고 있는 가까운 사이다. 전직 빅리거 박병호는 팀의 기둥으로 후배들에게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 같다. 이정후에게는 어떤 부분을 강조할까. 이정후는 말보다 행동이라고 했다. “박병호 선배는 조언을 해주기 보다 직접 보여주는 편이다. 프로의 자세나 갖춰야 할 의식같이 어린 선수들에게 특히 필요한 부분에서 본을 보이신다. 우리 팀은 선수 연령대가 낮아서 선배님이 기둥이자 대들보 역할을 해주고 계신다. 이런 선배님이 계시기에 키움이라는 팀만의 좋은 문화가 생기고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박병호라는 존재가 후배들의 귀감이 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