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같은 자리에서 팬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부친의 반대에도 야구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야구가 너무 좋아서, 야구를 하는 것이 당연해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그날이 머릿속 가장 깊은 곳에 남았다. 프로 지명 당시에는 꿈을 이뤄 하늘을 날 듯 기뻤다. 5시즌 동안 꾸준히 발전을 거듭했다. 수많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는 더욱 특별하다. 임인년, 호랑이띠의 해다. 맹수의 기운을 타고난 프로야구 키움 외야수 이정후(24)는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본다. 만족을 모르는 그는 “아직 멀었다. 더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첫발부터 화려했다. 이정후는 2017년 신인상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이룬 것이 많다.
“재활은 잘 되고 있습니다.” 전화기 넘어 전해오는 키움 히어로즈 좌완투수 이영준(31)의 목소리는 밝았다. 지난해 4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및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한창일 그가 궁금했다. 해는 바뀌어 2022년이 됐다. 영하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1월 5일 사무실의 시계는 오후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때 이영준에게 전화가 왔다. 원래 잡힌 전화 약속은 오후 10시쯤이었다. 자동차 시동 거는 소리. “지금 막 운동을 끝나고, 다시 운동하러 가는 중입니다.” 씩씩한 목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마운드에서 150km를 훌쩍 넘은 강속구를 뿌리는 그는 피칭이 떠올랐다. “복귀해야니까 열심히 해야죠.” ‘무슨 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하냐’는 질문에 돌아온 답이었다.
2022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최대 과제는 KT 위즈로 떠난 거포 박병호의 부재를 채우는 것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야시엘 푸이그가 합류하지만, 매년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박병호의 빈자리는 커 보인다. 현실적으로 장타력을 끌어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맏형 이용규는 '발야구'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했다. 이용규는 6일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박병호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하는데 그 공백을 잘 메우기 위해 각자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당장 장타력 부분은 마이너스가 됐지만, 뛰는 야구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팀에서 적극적으로 도루를 했던 선수가 (김)혜성이뿐이었다. 올해는 나를 포함 주자들이 루상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득점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이 갖고 있는 KBO리그 6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노리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홈런수는 조금 줄었지만 123경기 타율 3할6푼(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OPS .960으로 맹활약하며 데뷔 첫 타격왕에 올랐고 MVP 투표 2위를 차지했다. 2019년(2억3000만원)과 2020년(3억9000만원) 각각 3·4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세운 이정후는 지난해 연봉 5억5000만원을 받으며 김하성이 갖고 있던 5년차 최고 연봉 기록(2018년 3억2000만원)도 갈아치웠다. 올해 역시 연봉 인상이 유력하다. 키움 관계자는 “선수단 연봉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이정후는 정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연봉 인상이 당연하다”라고 귀띔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2021시즌 마무리캠프 겸 유망주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선수단 30명 중에서 포수는 3명이 참가 중이고, 한 단계 성장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키움 안방의 미래를 책임질 김시앙, 김리안, 박정훈이 마무리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김시앙은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번으로 지명됐다. 김리안과 박정훈은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각각 2차 7번과 2차 9번으로 팀의 지명을 받았다. 이번 마무리캠프는 지난달 31일에 시작했고 약 3주의 시간이 흘렀다. 신인 포수들은 어떻게 캠프를 보내고 있을까. 김시앙은 "순조롭게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기대주 김인범(21)이 내년 시즌 담금질을 시작했다. 김인범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열리는 마무리캠프 겸 유망주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올해 신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투수 주승우를 비롯한 30명의 선수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인범도 이 중 하나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34순위로 지명된 김인범은 지난 8월 29일 잠실 LG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시즌 성적은 3경기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피안타율이 0.158,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75로 낮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준수한 활약(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보여줘 2022시즌이 기대되는 선수다.
오랜 기간 투수로 뛰다 프로 지명을 앞두고 타자로 전향했다. 다시 투수로 복귀를 준비 중이다. 프로야구 키움 정재원(20)이 새 도전에 나섰다. 정재원은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재원은 역북초, 덕수중을 거쳐 서울고 1학년 때까지 투수로 지냈다. 2학년 때 1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당시 서울고 야구부 내 강백호(KT), 정우영(LG), 주승우(키움) 등 투수진이 쟁쟁했다.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내렸다. 정재원은 “타자로 성적이 나오다 보니 타격에 욕심이 생겼다. 2학년 때 슬럼프가 와 3학년 전반기까지 무척 부진했다. 다시 타격 사이클이 올라올 무렵 손목을 다쳤다”고 돌아봤다. 신인드래프트 지명이나 대학 진학 확률은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독립야구단 입단을 고려 중이었다. 뜻밖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정재원은 지난해 2차 7라운드 67순위로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포지션은 외야수. 그러나 2군 퓨처스리그서 고전했다. 지난해 65경기서 타율 0.165(133타수 22안타) 3홈런 18타점, 올해 25경기서 타율 0.119(42타수 5안타) 3타점에 그쳤다.
키움 히어로즈는 KBO리그에서 가장 혁신적인 팀이다. 기존 구단들과 달리 과감한 실험에 나서는 ‘벤처 구단’에 가깝다. 이번 시즌 중반에는 주장을 22세 김혜성에게 맡겼다. 다른 구단들은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일이다.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10월, 히어로즈는 또다른 실험에 나섰다. 유격수 김혜성을 2루수로 출전시키면서 유격수 자리에 신인급 내야수를 번갈아 기용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긴장도가 높은 경기에 신인 내야수를 기용함으로써 경험치를 빠르게 키우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마무리 조상우를 6회 또는 7회 하이레버리지 상황에 등판시키는 실험과 함께 였다. 다른 팀이었다면 당장의 1승이 급한 상황에서 선택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자신감 하나 만큼은 확실한 신인이 들어왔다. 키움 히어로즈 루키 주승우(21)가 당찬 포부를 남겼다. 전남 고흥군에서 진행 중인 2021시즌 마무리 캠프에서 몸만들기에 한창인 주승우는 12일 구단을 통해 자신의 최대 장점에 대해 "자신감"이라고 소개했다. 주승우는 2022 KBO 신인 1차지명을 통해 키움의 유니폼을 입었다. 152㎞에 이르는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는 우완 투수로 일찌감치 대학 무대 최고 자원으로 꼽혔던 주승우는 키움을 통해 프로 입성의 꿈을 이뤘다.
"실책하면 중계에 계속 잡혀." 경험에서 나온 선배의 조언 한 마디는 2년 차 유격수를 조금 더 당당하게 만들었다. 신준우(20·키움 히어로즈)는 올해로 2년 차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프로의 모든 것이 새로웠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무릎을 다친 그는 10월에야 퓨처스리그 첫 경기를 뛸 수 있었다. 1년 차와 같은 프로에서의 두 번째 해. 그는 "50점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56경기에 출장한 그는 1할6푼7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