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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가장 큰 강점은 ‘빠르고 날카로운 타선’이다. 상대팀이 까다로워하는 부분도 이 대목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히어로즈에서 코치 생활도 해봤지만, 상대팀으로 만나면 수비가 특히 긴장을 해야 한다. 발빠른 타자들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내니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쉽게 한다”고 돌아봤다. 리그를 지배하는 홈런타자와 200타점을 합작할 만한 클린업트리오를 갖추지 않은 팀은 키움 타선의 색깔을 이상향으로 꼽기도 한다. 2014년 이후 꾸준히 포스트시즌 문을 두드린 힘도 이 색깔 덕분이다. 올해도 키움은 5강 진입을 위한 실낱 희망을 품고 있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승률 5할(67승 7무 67패)을 기록 중인데 4위와 두 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수치 상으로는 절망적이지만,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놓고 결과를 기다린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오랜 기간 솔선수범하며 귀감된 선수."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앞서 은퇴를 결정한 오주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주원은 200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4년 바로 1군에 데뷔했고, 선발투수로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현대 야구단 해체 후 재창단된 우리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키움에 이르기까지 '원클럽맨'으로 18년을 뛰었다. 선발, 구원, 마무리를 오가며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2011년에는 데뷔 첫 20홀드, 2019년에는 마무리 투수로 18세이브를 거두기도 했다. KBO 리그 통산 성적은 41승 57패 8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67이다.
“나에게는 그저 최고의 아빠인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지난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4안타 1홈런 6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개인 한경기 최다타점 신기록을 경신하는 동시에 프로 데뷔 첫 사이클링 히트도 달성했다. 강백호(KT), 전준우(롯데)와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하고 있는 이정후는 이날 4안타를 몰아치며 타율을 3할5푼8리(447타수 160안타)로 끌어올렸다. 하루만에 타율을 6리를 높이는데 성공하면서 2위 강백호(.250)과 8리 차이까지 벌리는데 성공했다. 잔여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정후가 대단히 유리한 고지로 올라선 것이다.
전성기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였다. 끈질김으로 이른바 ‘용규놀이’라는 표현까지 생산했다. 베테랑에 속하면서 한화에서 방출되기도 했다. 아픔도 잠시, 겨우 기회를 얻은 프로야구 키움에서는 리드오프에 리더 역할까지 맡아 다시 성공가도다. 홍원기(48) 키움 감독은 24일 “이용규가 없었다면 올 시즌 팀 성적이 가능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용규(36)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LG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후 KIA 한화를 거치는 동안 줄곧 한국야구 대표 리드오프로 달려온 그가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화가 전면적인 리빌딩을 선언했고 이용규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김태훈(29)이 개인 통산 첫 10세이브를 달성했다. 불규칙한 등판 일정과 부담스러운 환경을 모두 이겨낸 귀중한 세이브였다. 키움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65승65패6무가 됐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여기에 승률 5할에 복귀했고 공동 5위로 도약했다. 승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수훈 선수들은 필승조였다. 특히 조상우와 김태훈의 호투가 돋보였다. 키움은 5회와 6회 2점씩을 허용하며 5-4로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다. 결국 7회 키움은 조상우 카드를 꺼냈고 아웃카운트 5개를 깔끔히 처리했다.
키움 조상우를 국가대표 마무리로 만든 무기는 8할이 150km 강속구였다. 그런데 그 강속구가 사라진 지난 14일 고척 NC전에서 조상우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안타를 4개나 맞고 4점을 빼앗겼다.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이날 조상우의 직구 구속은 최저 142km까지 떨어졌다. 가장 빠른 공이 146km였다. 양의지와 애런 앨테어에게 연달아 2루타를 맞더니 강진성에게 적시타를, 김기환에게는 시즌 3호 홈런을 허용했다. 홈런이 된 공은 143km 직구였다. 조상우는 16일 삼성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때도 직구 구속은 145km가 최고였다. 그러나 19일 LG전에서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151km 강속구를 던지며 1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키움은 5-4로 이겼고, 홍원기 감독은 "조상우가 5아웃을 잡은 덕분에 투수 운영이 편했다"며 마무리에서 마당쇠로의 보직 이동을 받아들인 그를 칭찬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KBO리그에서 포수 자원이 가장 풍족한 팀으로 통한다. 20홈런을 날린 공격형 포수 박동원이 있고, FA(프리에이전트)로 합류한 뒤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이지영도 있다. 둘 가운데 누굴 선발로 내보내도 한 경기를 안심하고 맡기는 데 모자람이 없는 선수들이다. 이에 키움은 두 선수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선발투수에 따른 맞춤형 포수 기용을 한다. 에릭 요키시와 한현희가 등판할 때는 박동원이 마스크를 쓰고 나온다. 정찬헌과 안우진이 등판하는 날엔 이지영이 포수를 보고 박동원은 지명타자로 나온다. 박동원, 이지영 누구와 호흡을 맞춰도 큰 차이가 없는 최원태도 있다.
"5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한 것도 기쁜데 최연소 기록을 세우게 되어 더욱 뜻깊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가 역대 최연소 5년 연속 150안타 달성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대기록을 세웠다. 3번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1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선발 최채흥과 2B-2S에서 5구째 슬라이더(129km)를 가볍게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했다. 23세 1개월 25일의 나이로 5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한 이정후는 NC 나성범(28세 11개월 8일)을 제치고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광주 원정 때면 할아버지 댁에 종종 찾아가 집 밥을 먹으며 힘을 받아오던 손자. 조부상으로 상심이 컸음에도 발인을 마무리하기 전 팀에 합류했다. 아버지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었다. 그렇게 슬픔을 뒤로한 채 돌아온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는 1승 이상의 값진 승리에 앞장섰다. 키움은 12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13-2로 승리했다. 이날 전까지 키움과 NC, SSG 랜더스는 나란히 5할 승률을 기록하며 공동 5위 그룹을 형성 중이었다. 너무도 중요했던 3연전의 첫 단추를 깔끔히 끼웠다.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는 7이닝 4안타 3볼넷 5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5승(7패)째를 기록,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다승 선두를 유지했다. 타선이 장단 13안타 12볼넷으로 폭발한 가운데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이정후가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가장 빛났다. 아울러 타율도 0.357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지영과 함께 키움 히어로즈 '안방마님'과 지명타자 자리에 번갈아 나오고 있는 박동원(포수)은 최근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그는 지난달(9월) 타율 1할9푼8리(86타수 17안타)를 기록했다. 배트에 힘이 실리지 않은 조짐은 지난 8월부터 있었다. 도쿄올림픽과 KBO리그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휴식기가 길어진 7월 타율 3할4리(23타수 7안타)를 기록했으나 후반기 일정 시작과 함께 8월 타율 2할5푼4리(63타수 16안타)로 주춤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박동원의 타격에 대해 "홈런을 비롯한 공격 지표가 모두 커리어 하이에 중심 타선에서 나오다보니 상대팀에서 집중적인 견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그러다보니 유인구에 손이 자주 나가고 타격이 지난달부터 하락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