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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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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가오슝 스프링캠프 스토리_이재상편

2024.02.22

“형들이 괜찮으니까 숨 좀 쉬래요.”


2024시즌을 준비하는 키움의 2차 스프링캠프가 펼쳐지고 있는 대만 가오슝. ‘고졸 루키’ 이재상에게 이곳은 긴장과 설렘이 공존하는 곳이다. 동경하던 선배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는 특별한 경험이 매일 이어지고 있기 때문.


키움 1군 선수단은 1차 애리조나 캠프를 마치고 대만 가오슝으로 넘어왔다. 2군 선수단과 같은 지역에 캠프지를 꾸림에 따라 유동적인 이동이 가능해졌다. 그 장점을 살리고자, 홍원기 감독은 2군 캠프 명단 중 눈여겨보던 선수들을 1군 본진으로 불러들였다. 총 10명이 선택받았고, 이재상은 영광스럽게도 그 안에 이름을 올렸다.


2024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지명된 내야수다. 성남고 시절부터 파워만큼은 인정받은 거포 유격수 자원이다. 185㎝, 90㎏의 탄탄한 피지컬로 다부진 타격과 에너지 넘치는 수비를 보여준다. 박지환(SSG), 여동건(두산) 등과 함께 전도유망한 고교 유격수로 분류됐던 그는 야수로는 3번째로 이름이 불리며 기대치를 증명했다. 홍원기 감독의 눈길을 충분히 끌만한 재목이었다.


이재상은 “2군에서 훈련하던 도중에 1군 이동 소식을 들었다. 처음엔 그냥 좋았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해맑게 웃었다. 이어 “1군에 불러주신 만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형들에게 열심히 배우려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프로의 훈련에도 열심히 적응 중이다. “학생 때는 감독, 코치님들이 강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강했다. 반면 이곳은 자유로우면서도 본인이 알아서 찾아내 훈련해야 한다”고 차이점을 짚은 그는 “다만 어떤 훈련 방식이든 상관없다. 1군 혹은 2군, 어디에 있는지도 상관없다. 그저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전의를 불태운다.


대선배들과 함께하는 만큼 긴장감은 숨길 수 없다. 그는 “아예 긴장 안 한다고 하면 솔직히 거짓말이다. 다만 티를 안 내려고 한다. 오히려 소리 더 많이 내려고 하고 파이팅 올리려고 한다”며 “야구장 안에서는 항상 전력 질주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수진 막내인 그를 챙기기 위해 형들이 나선다. 룸메이트인 프로 10년 차 임병욱을 비롯해, 주장 김혜성을 필두로 이주형, 송성문으로 이어지는 핵심 멤버들이 이재상과 매일 같이 저녁을 함께한다. 이재상은 “형들이 밥 먹을 때마다 ‘괜찮으니까 숨 좀 쉬어’라고 해주신다. 아무 말도 못 하고 묻는 말에 대답만 하고 있으니까 항상 긴장 풀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이제 갓 출발을 알린 그지만, 언젠가는 그런 ‘듬직한 형’이 되길 꿈꾼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다. 그는 “개막 엔트리는 당연히 모든 신인의 목표다. 다만 명확한 수치 같은 목표는 아직이다. 그보다는 계속 1군에 머무를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먼저”라며 “그게 이뤄지면 좋은 성적과 숫자는 알아서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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