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같은 자리에서 팬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14일부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로 공인받은 문성현(31)은 9회에 등판해도 "지금은 7회"라고 읊조린다. 부담감을 털어내기 위한 주문이다. 1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문성현은 "프로 13년 차에 처음으로 마무리 자리를 맡았다. 아무래도 '내 뒤에 등판할 투수가 없다'는 생각에 부담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으며 "내게 가장 익숙한 이닝은 7회다. 그래서 최근에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할 때도 '지금은 7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원기(49) 키움 감독은 지난 14일 "문성현에게 마무리를 맡긴다"고 공표했다.
좌타자는 좌완투수 상대로 약하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옛말이다. 최근 야구에선 좌타자 중에도 좌투수 공략을 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2015년 '괴물' 모드였던 에릭 테임즈는 그해 좌투수 상대로 타율 0.400에 17홈런, OPS 1.323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엔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좌투수 잡는 좌타자의 선두주자다. 17일 현재 송성문은 좌완 상대 타율 0.368에 OPS 0.985로 리그 좌타자 가운데 좌완 상대 타율-OPS 1위다. 2015년 이후로 범위를 넓혀도 OPS 13위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이다(50타석 이상).
키움이 기대하는 대형 유망주 장재영이 다시 선발투수 준비를 시작했다. 데뷔 5년 만에 원투펀치급 투수로 성장한 안우진처럼 장재영 역시 선발을 맡아줘야 한다는 것이 홍원기 감독의 생각이다. 단 성장 계획은 안우진과 다르다. 안우진은 2018년 프로 데뷔 첫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다 2019년에는 선발투수로 전반기를 보냈다. 어깨 통증을 계기로 후반기에는 구원 등판만 했고, 2020년에는 구원투수로만 활약했다. 2021년 홍원기 감독의 취임 이후 다시 풀타임 선발을 맡은 뒤, 올해는 에릭 요키시와 함께 원투펀치를 맡을 만큼 믿음이 생겼다.
KBO리그 슈퍼스타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특급 팬서비스로 훈훈한 일화를 남겼다. 키움 관계자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전날(15일) 이정후의 홈런공을 잡은 팬들이 오늘도 구장을 방문했다. 구단 인스타그램에 올린 초청 안내 피드를 보고 온 것은 아니다. 이미 일주일 전 예매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전날 열린 고척 두산전에서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홈런 배송'을 연출했다. 키움이 1-4로 뒤진 8회말, 이정후는 1사 1루에서 정철원의 4구째 직구(시속 149㎞)를 받아 쳐 비거리 125m의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해는 해야죠.”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23)의 2022시즌 목표는 뚜렷하다. 2021시즌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타율, 출루율, 수비이닝 등 어떤 지표에서든 ‘+1’ 이상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자신과 싸움에서 항상 승리를 원하는 그가 올해 유독 더 욕심을 내는 기록이 있다. 바로 ‘대도’의 상징인 도루다. 김혜성은 2021시즌 46도루(1위)로 타이틀을 차지했는데, 올 시즌에도 15일까지 24도루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김혜성은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감독님께서 언제든 뛸 수 있게 상황을 만들어주셔서 그것에 보답하고자 매 경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강속구의 시대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시속 160km가 넘는 속구를 뿌리는 투수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정교한 제구, 현란한 변화구 역시 위력적인 무기지만 투수들은 타자를 가장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는 강속구를 갈망한다. 메이저리그는 꾸준히 직구 평균 구속이 늘어나는 추세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2015년부터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직구 평균 구속은 93.1마일(149.8km)에서 93.9마일(151.1km)까지 증가했다. 평균 구속이 150km를 돌파하다보니 160km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00마일(160.9km) 이상의 공을 던진 투수는 총 36명. 최고 구속은 호안 듀란(미네소타)이 기록한 103.3마일(166.2km)다.
"몸 상태는 확실히 좋지만, 찾아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이영준은 지난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75순위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KT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이영준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빠르게 군 복무를 마친 뒤 넥센(現 키움)과 육성 선수로 계약을 맺었다. 이영준이 본격적으로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였다. 이영준은 퓨처스리그에서 11홀드 평균자책점 4.97로 활약, 데뷔 첫 1군 무대도 밟았다. 그리고 2019년 1군 무대에서 29경기에 나서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하며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놨고, 4경기에 등판해 무실점을 마크했다.
키움 히어로즈 잠수함 투수 양현(30)은 지난 3년 동안 전천후로 마운드를 지켰던 마당쇠였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32경기에 등판했는데, 김태훈(152경기)과 조상우(145경기)에 이어 팀에서 3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섰다. 너무 무리한 탓인지 어깨 통증으로 이번 시즌을 2군에서 출발한 양현은 지난 11일에야 올해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그리고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4로 끌려가던 4회 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양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키움은 이정후의 홈런으로 역전했고, 결국 리드를 지킨 채 10-8로 승리해 양현은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 히어로즈 이영준(31)이 1군에 복귀한 심경을 밝혔다. 키움은 지난 11일 이영준을 1군에 콜업했다. 아직 경기에 등판하지는 못했지만 우선은 편한 상황에서 등판을 하면서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14일 인터뷰에서 “이영준은 좌완 스페셜리스트로도 활용이 가능한 투수다. 아직은 가장 좋았을 때 모습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시범경기에서도 한 번 확인을 했지만 이번에도 편한 상황에서 체크를 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2017년 1군에 데뷔한 이영준은 2019년 29경기(33⅓이닝)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8경기(4⅔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활약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2020년에는 52경기(40이닝) 2승 3패 25홀드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하며 필승조 경험을 쌓았다.
"100%를 모두 보여주고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1구,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 요키시는 최고 145km의 투심 패스트볼을 무려 60구나 던지며 커브(13구)-체인지업(10구)-슬라이더(8구)를 곁들여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요키시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7승째를 손에 넣으며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군더더기가 없는 투구에 수비 도움까지 받았으니 완벽한 투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