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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에 또 다른 신데렐라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프로 6년차 이병규(28)다. 정식선수로 보면 올 시즌 루키다. 2021년까지 육성선수였다. 그리고 삼성을 상대로 결정적인 3루타를 쳤다. 자신의 데뷔 첫 안타였다. 이병규는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8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6회초 터졌다. 김혜성, 송성문의 안타, 이지영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이병규가 상대 원태인의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쳤고, 우중간을 갈랐다. 전진수비를 걸고 있었기에 중견수 김현준이 잡을 수 없었고, 치명적인 장타가 되고 말았다.
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 160㎞란 숫자가 선명하게 찍혔다. 키움 안우진이 드디어 꿈의 숫자를 찍었다. 안우진은 2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9차전에서 8회 1사 1,3루 위기를 맞자 김현준 타석 때 2구째 160㎞ 패스트볼을 기록했다. 논란의 여지는 있다. 키움 관계자는 "삼성라이온즈 트랙맨 측정으로는 최고 159.3㎞였고, KBO 기록상은 155㎞"라고 설명했다. 전광판과 방송사 수치는 160㎞였다. 스피드는 측정 위치와 기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어쨌든 상징적으로 160㎞는 한국투수에게서 보기 힘든 대단한 수치다. 안우진의 종전 최고 스피드는 159㎞였다.
“피렐라 선수 다친 줄 알고…” 키움 이정후(24)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심지어 ‘묘기 안타’도 친다. 삼성과 경기에서도 한 번 나올 뻔했다. 좌익수 호세 피렐라(33)의 슈퍼캐치에 걸렸다. 아웃이 된 후 피렐라를 한참 바라봤다. 아쉬운 듯했다. 그런데 이유가 따로 있었다. 이정후는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선제 결승 투런포를 포함해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를 앞세운 키움은 6-0의 완승을 거뒀다. 이정후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1회말 몸쪽 바짝 붙은 공을 빠른 배트 스피드를 이용해 우월 홈런을 만들어냈다. 일반적이라면 파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코스였으나 이정후는 해당이 없었다.
이 무렵 장마전선은 희비를 부른다. 어떤 선수에게는 단비가 어떤 선수에게는 눈물이 된다. 호시탐탐 1군 무대를 노리고 있는 퓨처스리그 유망주들에게는 예기치 못한 기회가 찾아오는 시기다. 키움 내야수 이재홍(24)과 이병규(28)가 대구를 절묘하게 피해간 비 덕분에 소중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키움은 2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9차전에 이병규(좌익수)와 이재홍(3루수)을 나란히 8,9번에 배치했다. 경기 전 키움 홍원기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타격이 좋다는 보고를 받고 어제 올렸다"며 "선순환 활력소가 될 선수 자원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팀을 위해 개인의 욕심은 일찌감치 내려놓았다. 주전이 아니어도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노력 중이다. 프로야구 키움 내야수 전병우(30)는 “백업이어도 해야 할 역할이 있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 개막 전 키움이 낙점한 1루수는 김웅빈이었다. 손목 부상으로 이탈하자 전병우가 공백을 채웠다. 신인 박찬혁, 트레이드 이적생 김태진 등과 조금씩 출장 시간을 나눠 가졌다. 최근에는 김수환이 주전 1루수로 발돋움했다. 전병우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는 “더 잘하는 선수가 출전하는 게 맞다.
캡틴이 돌아왔다. 무려 42일 만이다. 키움 이용규(37)가 견갑골 미세골절을 털고 22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용규는 2군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충분히 회복하고 돌아오려 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푸이그의 이탈과 기존 선수들의 힘겨운 레이스를 외면하기 어려웠다. "푸이그도 (허리통증으로) 빠졌고, 정후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니거든요. 발가락 쪽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와서 조금 힘을 보태야 할 타이밍인 것 같고 제가 와서 잘하고 이런 것보다는 팀 상황에 맞게 보탬이 돼야 될 시기가 좀 온 것 같아요.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는 '이정후'다. 이정후는 지난주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6경기에 출전, 타율 0.429(21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0.714)과 출루율(0.538)을 합한 OPS가 1.252로 20타석 소화 기준 리그 1위. 17~18일 열린 LG 트윈스전에선 이틀 연속 3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6월 셋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이정후를 선정했다. 이정후는 "6월 들어 타격 리듬이나 밸런스가 많이 잡혔다. 팀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데 이렇게 주간 MVP까지 타게 돼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정후의 타격은 기복이 거의 없다. 2017년 데뷔 후 5년 연속 '규정 타석 3할'을 달성했다. 흔들림 없는 '타격 기계'지만 이달 초 잠시 부침을 겪었다.
키움 우완 최원태(25)가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도 승리투수가 됐다. 위기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범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제어했다. 71일 만에 만든 무실점 투구였다. 최원태는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키움은 최원태에 이어 불펜투수들이 호투했고, 타선도 이정후-김휘집의 홈런이 터지면서 6-0의 완승을 거뒀다.
“(이)정후한테 너무 고맙죠.” 키움 ‘캡틴’ 이용규(37)가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야시엘 푸이그(32)의 부상으로 외야에 공백이 생겼고, 이용규가 반드시 와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곧바로 선발로도 출전한다. 무엇보다 이용규는 이정후(24)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동시에 “콜업하지 말라”고 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용규는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 앞서 1군에 등록됐다. 전날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한 후 1군에 합류했고, 하루 뒤 엔트리에 포함됐다. 견갑골 골절상으로 지난달 12일 1군에서 빠진 후 41일 만에 돌아왔다. 경기 전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했고,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명단에도 포함됐다. 홍원기 감독은 “복귀 첫날부터 리드오프로 나서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5번 타순에 배치했다. 5번 타자가 아니라 다섯 번째 타자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문성현(31)이 오랜 부진과 부상을 이겨내고 마무리투수로 돌아왔다. 문성현은 2010년 키움에 입단한 13년차 베테랑 투수다.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통산 성적은 190경기(524⅓이닝) 22승 32패 13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87로 아쉬움이 남았다. 2016년 상무에 입단한 문성현은 전역 후부터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군에서 15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성적도 15경기(19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19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다. 시범경기에서 2경기(2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했다.